기세 당당하던 대기업들이 줄줄이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웃 일본이나 대만등과는 달리 대기업들의 그늘에 가려 어깨 한 번 크게
펴보지 못하고 늘 자금이나 인력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던 중소기업들
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들어 연이어 발표되는 정부의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여건
때문에 이들도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경제난국 극복의 한 방안으로 2002년까지 2만개의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벤처기업이란 높은 위험이 따르는 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 및 기술집약형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모여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유명하지만 국내에도
메디슨 미래산업 등 그들 못지않은 기업들이 있다.

벤처기업은 그 특성상 엔지니어 또는 전문가 집단이 모여 창업을 하거나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기술은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경영부실로 쓰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때마침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미 창업한 벤처기업가들에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경영기법을 교육하기 위해 최고 벤처경영자 과정을
개설했다.

시의적절하게 국내최초로 개설된 과정이라 전국에서 많은 경영자들이
지원했고 그중 필자를 포함해 40명으로 구성된 제 1기생이 출범하게됐다.

격주로 진행되는 강의에서는 교수,학생할것없이 열의가 대단하다.

지난주 금요일 대덕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있었던 워크숍에서는 밤 11시반이
넘어서야 강의가 끝나기도 했다.

사례발표에 나왔던 KAIST박사 출신의 젊은 벤처경영자는 몇 년동안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도 세계에서 최고로 인정 받는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신념 하나로 노력한 결과 이제는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힘찬 목소리에
이것이 바로 벤처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운영하던 회사가 도산해 실의에 빠진 기업가 졸지에 직장을 잃어버린
실직자 학교를 졸업하고도 일자리를르 구하지 못한 취업재수생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뚝이 처럼 힘차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 Biotech@chollian.dacom.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