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파가 국내 민간 연구소에 직격타를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른 연구소 폐쇄나 조직축소에 따라 모두 1천명이상의 연구원들이
대량 실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가 23일 국회 과학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IMF체제로 들어선 작년 11월이후 올 9월까지 모두 52개 기업
연구소가 문을 닫았거나 조직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를 폐쇄한 경우는 대우중공업 대전연구센터, 쌍용양회 세라믹연구소,
금호정보통신연구소, 한국컴퓨터기술연구소, 해태전자 첨단산업기술연구소,
벽산정보기술연구소 등 31개로 이들 연구소에서만 모두 6백32명의 연구원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LG정밀종합연구소와 LG반도체구미연구소, 동서식품기술연구소,
OB맥주두산연구소 등 11개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로 통폐합되거나 단일부서
수준으로 기능이 크게 축소됐다.

이밖에 쌍용중앙연구소 한화종합화학중앙연구소 효성T&C연구소 등 10개
연구소가 일부 연구부문을 철수, 2백32명의 연구원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과기부 산하 20개 출연연구소에서 올들어 9월말까지 구조조정 등으로
연구소를 떠난 석.박사급 연구원은 모두 2백54명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별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연구원
21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20명, 자원연구소 20명, 원자력연구소 19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