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문화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영화 가요 등 미국의 대중문화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지원책을 통해 자국문화 알리기와 문화상품 수출에 힘쓰고 있다.

문화상품의 수출은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차원을 넘어 공산품의
수출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게 이들 나라의 문화정책관이다.

일본은 70년대에 미국 유럽 등과 본격적인 수출경쟁을 벌이면서 문화를
상품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영화 만화 가요 등 자생력을 가진 대중문화외에 다도, 가라테, 가부키 등
고급문화를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려나갔다.

그 결과 재팬(일본)과 애니매이션(만화영화)을 합성한 "저패니메이션
(Japani-mation)"이라는 조어를 유행시킬 정도로 문화상품 수출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문화수출은 때마침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해가던 자동차 카메라
컬러TV같은 공산품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절묘하게 작용해 일본상품이
세계시장을 휩쓰는데 일조했다.

일본기업들이 문화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우리의 전경련격인 일본 게이단렌은 매년 국제교육정보센터에 3억달러를
지원, 일본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항들을 바로잡는데 힘쓰고 있다.

문화대국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93년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타결시 문화상품은
공산품과 똑같이 취급될 수 없고 외국과 교역시에도 특별취급해야 한다는
"문화적 예외"를 주장해 미국의 공세를 막아냈다.

프랑스는 최근 이 개념을 확대, 개발도상국의 문화시장을 파고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항공기 발전기 등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지만 결국 이들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것은 "프랑스영화"로 상징되는 문화에서 나온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