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I(대표 김윤훈)는 실내 공기질의 개선을 위한 공기여과장치와 산업용
공기청정시스템의 엔지니어링 및 제작.시공을 하는 전문기업이다.

지난 95년 8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96년 자동형 에어 필터 신제품을 국산화
하면서 10억원의 매출을 달성,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작년에는 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됐으나 한보 부도등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부산지하철 부산.남포동역 등에 시공한 자동세정형
필터의 품질을 인정받아 올해 인천지하철 등에 에어필터시스템을 시공하면서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회사규모에 비해 거액인 7천만원어치의 에어필터를 부산
교통공단에 기증, 주위관계자들을 놀라게하기도 했다.

이는 지하철 시장셰어를 대폭 늘려보려는 전략에 따른 것.

내년에는 지하철 터널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시설공사와 함께 국내건설회사의
해외공사도 늘어나는 시장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소각로와 공장배출오염물질의 고효율 집진이 가능한 산업용집진설비도
신제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KACI는 외국유명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지난 96년 자동세정형필터를
국내최초로 선보인 업체다.

이들 제품은 "96한국냉동.공조.난방기기전(HARFKO)"에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자동세정형필터는 공기청정능력이 떨어지고 유지관리 및 보수가 어려운
기존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돼 출시와 함께 크게 인기를 끌었다.

컴퓨터 관련 영업을 하던 김윤훈 사장이 지난 86년 이 회사를 창립하기까지
엔 오랜 준비기간이 있었다.

공기청정기대리점을 4년 정도 운영하다 장사가 잘 안돼 90년 에어필터제조
회사인 KAF에 입사한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영업을 하면서 집진장치인 대전미립자(세컨드 컨트롤 필터)를 국내에 처음
으로 공급했다.

이때 국내여건에 맞는 에어필터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시장개척의
자신감도 얻었다.

김 사장은 우리실정에 맞는 제품개발을 위해 외국선진업체의 기술을 도입
키로 했다.

이 작업은 회사창립 5개월전인 95년 3월부터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 있는 6백여개 회사에 전문을 보낸 뒤 자료검토를
거쳐 우리 실정에 적합한 것으로 생각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15개회사를
선정했다.

처음에는 새로 설립된 무명회사라고 해서 외국업체들로부터의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연락을 계속했다.

특히 KAF에서의 영업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을
제공하자 한국 등 아시아 시장진출에 관심이 있던 업체들이 서서히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차례 통신접촉후 미국에 3회, 유럽에 2회 출장을 가서 공장을 직접 둘러
봤다.

공장의 생산시설, 제품의 품질, 사용조건, 실제 시공된 제품의 관리실태
등을 면밀히 살펴본 후 최종적으로 미국에 있는 4개사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그당시 기술제휴를 통해 각사가 전문으로 하는 형태의 필터를 하나 정도씩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플리오트론사와는 에어 리크(air leak)가 없는 프리필터(pre-filter),
에어산사와는 데미스터(충돌점착식필터), 트리-딤사와는 신서틱 여제를
이용한 필터와 폐기물처리에 용이하고 수명이 긴 미디움 VRC필터 등을 각각
개발했다.

96년1월에는 자동세정형 데미스터와 자동세정형 에어필터시스템을 개발,
특허출원했다.

10월에는 자동세정필터시스템이 국산신기술(KT)로 지정됐다.

올 7월에는 영국 SCG-ICS사로부터 ISO9002인증을 획득, 내년부터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기술적 우위를 갖춘 제품생산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하고 있다.

또 실내오염을 방지하는 제품의 특성상 최고품질의 환경친화형제품을 생산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