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구전시회로는 밀라노가구전과 올가텍가구전이 꼽힌다.

이중 올가텍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전시회.

올해는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에 보루네오가구가 출품한다.

가구업체들이 해외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동안은 해외전시회를 둘러보고 디자인이나 소재의 경향을 파악, 이를
제품생산에 반영해 온게 고작이다.

보루네오가구로서도 올가텍에 출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가구산업 본산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세계시장에
도약하려는 뜻을 갖고 있기때문이다.

보루네오는 지난 9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가구쇼에도 출품했었다.

이곳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이번달 초부터 현지판매대행업체가
대리점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대리점은 영문으로 보루네오 퍼니처라는 간판을 단다.

보루네오가구의 Bif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정용가구의 톱브랜드.

이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이를 통한 다양한 신제품생산 및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

연구개발을 보자.

이 회사는 연구개발인력을 50명이나 두고 있다.

이 정도 인력이면 국내외를 통틀어 따라올만한 가구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다.

나무를 가공해 만드는 가구분야에 개발인력이 왜그렇게 많으냐고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보루네오 경영진의 생각은 다르다.

연간 수십종에 이르는 다양한 디자인의 신제품개발을 위해서는 이정도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특히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인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디자인개발에 대학교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외국의 유명디자이너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한다.

밀라노공대 산업디자인 교수로서 가구디자인분야의 거장인 일본계 이사오
호소에씨가 보루네오의 요청을 받아 만든 코스모라는 의자가 한 예다.

이같이 디자인에 정열을 쏟는 것은 가구는 결국 디자인싸움이라는
인식에서다.

이 의자의 디자인은 한국의 빗살무늬토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상판과 좌판이 조절되는 등 과학성과 실용성을 갖췄다.

브랜드 관리를 위한 보루네오의 투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지금은 비록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서있다는 악조건을
만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투자를 줄이고 있으나 80년대 이후 약
1천억원을 쏟아부었을 정도로 과감하게 투자해왔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동남아 중동 등지에서도 보루네오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게 회사의 전략이다.

연간 1천만~1천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보루네오는 앞으로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에 더 관심을 갖고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때 미국 일본 등지에 직접 진출했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보루네오는
한번 실패를 거울삼아 직접 투자보다는 직수출이나 현지대리점을 통한
시장개척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차근차근 전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