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자기업계 양대산맥 가운데 한쪽인 행남자기(대표 김용주)는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고 브랜드로 내세우는 "에밀베어나드(Emile Bernard)"는 유럽
황실자기의 전통을 장인정신으로 소화한 제품이다.

나폴레옹3세가 베르사유궁전 전용식기로 지정한 유럽 최고의 도자기가
바로 "베어나도(Bernardaud)".

에밀베어나드는 베어나도의 비법을 전수받아 행남자기가 자체 개발한 제품
이다.

에밀베어나드는 양각과 음각에 각각 들어간 광택과 무광택의 조화로
입체감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제품이다.

정교한 문양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에밀베어나드는 베어나도와 마찬가지로 정통 유럽도자기 제조기법인 골드
에칭(Gold Etching)기법을 사용했다.

골드 에칭은 순도높은 황금(금함유율 19~27.5%)을 특수 고온 처리해 3회
이상 입히는 기법이다.

황금부식처리기법으로 불리는 이 기법은 도자기예술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에밀베어나드는 세계 각국 황실과 귀한 손님을 맞는 공관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90년과 92년 두 차례에 걸쳐 태국 황실과 전 세계 태국 공관에 수출
됐다.

94년과 95년에는 러시아 외무공관과 일본 도쿄소재 러시아공관도 이 제품을
주문했다.

이보다 먼저 개발직후에 프랑스 베어나도사가 직접 수입, 유럽시장에 팔기도
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도 최고품 시장을 석권하며 수입대체에 기여하고 있다.

디너세트는 주문생산하고 있지만 커피잔 등 소품은 백화점이나 행남자기
총판에 가면 살 수 있다.

행남자기는 앞으로 에밀베어나드를 홈세트 커피세트 반상기 접시 등 전
품목으로 확대할 작정이다.

이를 위해 1백여종의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행남자기는 첨단 과학기술인 파인세라믹스 제조기법을 이용한 울트라파인
(초정자기)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어떤 도자기보다 백색도와 투광성이 뛰어나며 색상이 영구불변
하는 것이 특징이다.

탄소가스처리 공법을 사용해 섭씨 1천3백50도이상의 고온에서 소성해
내구성도 우수하다.

이 회사는 또 젖소뼈성분이 50%이상 함유된 본차이나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엘레강본차이나와 스노우본차이나는 품질이 본차이나에 버금가며
가격도 경제적인 제품이다.

백색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행남자기는 지난 42년 문을 연 이후 3대에 걸쳐 도자기식기 한 우물을 파고
있는 회사.

이 회사는 최근 극심한 불황으로 인한 내수침체를 수출로 뚫고 있다.

고유상표 및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도자기 생산 플랜트도 수출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창립이래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으며 IMF체제에 들어선 이후에도 단
한명의 정리해고도 없는 것이 이 회사의 자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