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들은 기초제품과 메이크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낸다.

메이크업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출시하기보다 하나의 브랜드에 기초라인과
메이크업라인을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메이크업의 경우 상품 주기가 짧아 전문 브랜드로 자리잡기가 어렵기 때문
이다.

97년 6천8백억원에 달한 메이크업 시장에서는 태평양의 라네즈, LG생활건강
의 이지업, 나드리화장품의 사이버21, 한불화장품의 바센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근접하고 있어 업체간.
브랜드간 경쟁이 어느 부문보다 치열하다.

메이크업 선두주자는 태평양의 라네즈.

이 브랜드는 7대3의 비율로 기초제품이 메이크업보다 강하다.

94년 출시와 함께 탤런트 김지호가 모델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첫해 56억원에 그쳤던 라네즈 매출은 95년 4백90억원, 96년 1천1백억원,
97년 1천2백억원으로 급증했다.

태평양은 95년 가을 본격적으로 라네즈 메이크업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그해 가을 "햅번 브론즈"라고 이름 붙인 립스틱이 1백50만개나
나갔다.

태평양은 금년 봄부터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빈센트 롱고와
공동으로 뉴욕에서 메이크업을 개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이지업은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이 5대5의 비율로 균형을
이루는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94년 출시때부터 미국 영화배우 셰넌 도허티를 모델로 채택,
화제가 됐다.

도허티가 내뱉는 "이지업~"이란 한마디는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지업은 톱
브랜드로 도약했다.

이지업 메이크업은 특히 20대 초반 여성에게 인기를 끈다.

이지업 실키 투웨이케익은 방부제를 넣지 않고 은을 주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항균성이 강하고 피부를 보호해 준다.

올 가을엔 립스틱 "모노시티"가 인기를 끌어 판매량(30만개)이 이미 목표
(25만개)를 넘어섰다.

나드리화장품은 메이크업 브랜드로 사이버21과 이노센스를 두고 있다.

다같이 기초.메이크업 공통브랜드이나 메이크업 이미지가 강하다.

이노센스는 93년 출시된 장수 브랜드로 90년대 중반 트윈케익시장을 주름
잡았다.

나드리는 지난 봄 이노센스를 리뉴얼, 품질과 디자인을 보강했다.

지난해 8월 등장한 사이버21은 탤런트 최진실을 모델로 채택한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나드리의 주력 브랜드.

20대 초반 여성이 주고객층이다.

화장한 뒤에도 피부의 본래 색깔이 그대로 살아나게 해주고 화장한뒤
뾰루지가 생기지 않게 해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한불화장품의 바센은 95년 기초화장품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듬해 트윈케익 출시를 계기로 메이크업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가
됐다.

바센은 탤런트 고소영이 청바지 뒷주머니에 트윈케익을 넣고 엉덩이를 쑥
내민 광고사진으로 유명하다.

이 사진이 암시하듯 한불화장품은 휴대하기 편하게 트윈케익의 크기를 대폭
줄여 "팩트"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한불은 지난 여름에는 메이크업베이스를 "바센 메이크업 스타트"란 이름으로
내놓고 다시 고소영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어머 고소영이다"란 카피로 화제가 됐고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한불은 올들어 바센 트윈케익에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용기기능을 강화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