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할인점간 시장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주요 상권마다 일대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IMF이후 할인점이 유통시장의 총아로 부상하면서 업체들간의 상권쟁탈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커진 시장만큼 차지할 수 있는 몫도 커졌기 때문이다.

할인점간 상권차지 각축전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곳은 분당 일산 등
신도시와 인천 부산 등 일부 대도시들이다.

이들 지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할인점은 E마트 월마트(한국마크로)
까르푸 킴스클럽 등 국내외 간판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현지에서 비교적 땅값이 싼 외곽에 포진한채 도심의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할인점간 상권 쟁탈전은 이들 지역에서 뿐만아니라 전국의 대도시 및
중소도시로 확전될 전망이다.

업체마다 추가 출점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어서다.

업체들의 출점계획은 상권선점 경쟁으로 번질게 분명해 전국 주요상권은
수년내 할인점 전쟁터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는 비싼 땅값 때문에 할인점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서울도 빠른
시일내 격전장에 포함될 전망이다.

<> 일산 =신도시및 고양시를 묶어 인구 72만의 신흥상권이다.

서울 북부지역과 의정부 강화 김포 파주 등 인근 시.군까지 영향권에
포함시킬 경우 인구 2백만명에 달하는 거대상권의 핵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94년 E마트 일산점이 문을 열면서 처음으로 할인점을
선보였다.

본격적으로 할인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1년동안 킴스클럽 2개점을 비롯 까르푸 LG마트 마크로등 무려 5개 점포가
영업을 시작했다.

매장면적 기준으로는 킴스클럽 화정점(4천5백평)과 까르푸(3천8백60평),
마크로(월마트, 3천8백평) 등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력에서는 E마트가 앞서가고 있다.

E마트와 월마트가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까르푸 LG마트 등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분당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고급상권이다.

분당지역 인구 50만명을 비롯 인근의 수지 성남과 서울 강남의 개포동
대치동까지 상권에 포함시키면 시장인구가 70만~80만에 달한다.

분당신도시는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 가구수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등 중산층이 두터워 수도권에서도 노른자위 상권으로 꼽히고 있다.

이때문에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과다하게 출점, 유통업계
에서는 "죽음의 상권"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95년 9월 킴스클럽 성남점이 처음 자리를 잡은뒤 E마트 분당점,
킴스아울렛, 마크로 남부점 등이 속속 개점했다.

이곳에서는 까르푸와 프로모데스도 내년중 점포를 열 계획이어서 수도권
최대 격전장으로 치닫고 있다.

<> 인천 =인구 2백만이 넘는 거대상권을 놓고 모두 8개의 할인점이 불꽃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까르푸 구월점까지 가세한다.

인천 상권은 부평.구월.연수권으로 상권이 나눠진다.

지역적으로는 부평구와 계양구에서 할인점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지역에는 E마트 한화마트 그랜드마트 까르푸 등 4개 할인점이 몰려있다.

<> 부산 =전통적으로 국제시장 평화시장 자갈치시장 등 재래시장이
강세였으나 지난 96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출점하면서 백화점상권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아직은 백화점이 우세하나 동래 사하지역 등 도심외곽에서는 E마트 메가마켓
아람마트 LG마트 등 4개 할인점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최근 월마트 까르푸 프로모데스 등 외국계 대형할인점이 출점계획을
밝히면서 이곳에도 할인점 태풍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 서울 =서울은 할인점 대공세를 앞둔 태풍전야 상태다.

최대 상권이면서도 비싼 땅값때문에 E마트와 하나로클럽 등이 외곽에
자리잡고 있을뿐이다.

그러나 최근 월마트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솔필리아에 출점을 선언,
할인점 출점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뒤질세라 E마트가 강서구 가양동에 부지를 확보, 내년말 개점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했다.

E마트는 서울에 2~3개의 점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와 프로모데스도 강북과 강남지역에서 부지매입을
추진중이다.

프로모데스는 노원구에 이미 사업부지를 마련했다.

마침내 서울에서도 할인점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