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그룹 매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회생방안
세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70년대 수출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권고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업과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살리라고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유통과 서비스산업에 전력투구하라는 것이다.

매킨지보고서는 이 가운데 세번째가 가장 가능성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산업으로 분류되는 유통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파급효과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산업이 발전하면 시설물수요가 늘어난다.

또 이 영향으로 건설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

이는 고용증대와 내수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내수침체다.

일본이 내수침체 때문에 경기불황이 장기화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국경제의 위기해법도 서비스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유통산업은 최근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세계적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기법을 과시하듯 납품가격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
하며 기존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2~3년사이에 백화점 23개가 문을 닫았다.

또 중소 슈퍼마켓도 수백개이상 폐점했다.

물론 국내 유통업체들도 이에 맞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상표 개발, 가격질서 회복, 업태의 다각화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

전문경영인이 턱없이 부족하고 책임경영체제가 뿌리 내리지 못한 것도
문제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유통산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물류단지 확충 등 유통인프라 구축과 유통 정보시스템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유통대학 설립과 유통관련 건설규제완화 등도 적극 지원해야 할 줄로
안다.

앞으로는 유통산업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부문이란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인식의 전환없이는 국내 유통기반을 해외업체에 내 줄 수밖에 없고 내수
진작도 어려워진다.

정해관 < 전 그랜드백화점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