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 2천만평을 국제업무.물류.생산.관광중심지로 개발하려는
"국제자유도시"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건설교통부는 8일 국가재정 형편상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재원마련이
어려운데다 광양 목포 제주등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희망하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추진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대신 국제자유도시 유치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사업계획을
독자적으로 마련해오면 이를 내년말까지 확정할 "제4차 국토계획(2000~
2020년)"에 포함시키는 지자체 중심의 사업추진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이를위해 국토개발연구원에 국제자유도시 특별연구팀을 구성, <>개발가능
여건 <>지역별 특화전략 <>장단기 효과분석 <>투자우선순위 <>중앙과 지방
정부의 역할분담문제 등을 검토, 제4차 국토계획안 수립에 활용하고 외국인의
개발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도시개발법 등 외자유치 관련 법령을 서둘러
제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재정이 어려워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는데다
중앙정부도 재정형편이 호전될때까지 국고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 4월말부터 예산청에 개발컨설팅업체 공모를 위한
별도 예산 20억원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번번히 거부당해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자유도시는 대규모외자를 유치, 영종도인근에 인구 30만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