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연구인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신기술을 개발, 회사수익 증대에 기여하는 경우 지급하는 기술개발
보상금의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

인원정리 등으로 연구인력의 로열티가 낮아져 종전과 같은 열정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만큼 연구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줌으로써 기술
개발 의욕을 북돋우겠다는 취지이다.

연구인력에 대한 기업들의 인센티브 확대로 급여 외에 수천만원의
보상금을 받는 "억대 연구원"의 탄생도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8월 신기술 개발자에 대한 보상금 상한선을 3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높였다.

특히 신기술을 다른 회사에 양도했을 경우 기술개발자에게 로열티 수입의
10%를 무기한 지급키로 했다.

종전에는 로열티 수입의 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되 지급액을 1천만원
이내로 제한했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제도변경으로 TV 브라운관의 편향코일 제작관련 특허
기술을 개발한 종합기술연구소 배광욱 선임연구원의 경우 앞으로 15년동안 매년
2천만~3천만원의 보상금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기로 하고 편향코일 제작기술의 특허
사용권을 협력업체에 넘겼는데 로열티수입이 연간 2억~3억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배 연구원도 특허권이 소멸되는 2013년까지 매년 2천만~3천만원의
보상금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LG전자도 기술개발에 따르는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LG전자는 특허기술을 외부에 판매했을 경우 개발자에게 5천만원이내에서
수입액의 10%를 지급해오다 최근 이를 1억원이내 20%로 상향조정했다.

상한액을 폐지하지 않는 대신 지급비율을 두배 높인 것이다.

2천만원이내에서 판매수입금의 10%를 연구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상한선을 높이거나 별도의 특별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현대전자도 특허권 양도금액의 5%를 해당 연구원 또는 연구팀에게 지급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이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어 연구원들의
개발의욕을 높이기위해서는 선진기업들처럼 보상금을 늘리는 것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3M IBM GE 등은 국내기업보다 훨씬 강력한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3M의 경우 원천기술 개발자에 최고 5만달러의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IBM은 탁월한 실적을 올린 연구원을 펠로우로 선정, 임원수준의 급여와 5년동안
본인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또 GE는 특허취득건수가 많은 연구원의 명패를 연구소입구에 전시, 자부심을
높여주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