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성공을 보장하는 사업아이템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제는 성급하게 창업전선에 뛰어들기보다 차분한 마음으로 사업구상을
해볼 때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는 외국사례만큼 좋은 것이 없다.

불황이 극심했던 80년대 미국과 일본의 창업트렌드를 살펴보면 국내 접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우리 소비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것도 상당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국내사업에 응용 가능한 요소를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소자본 창업의 원조인 미국의 신종사업을 몇가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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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인큐베이터 사업 =인터넷 사업으로 승부를 걸려는 젊은이들에게
자금과 전문기술 그리고 사무공간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아이디어랩(Idealab)사가 이 분야의 선두
주자.

이 아이템은 벤처 캐피털 회사와 싱크 탱크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 특색이다.

이곳의 도움을 받으려면 우선 기발한 사업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랩사는 입주 업체에 5만~25만달러의 종자돈을 제공하고 주식지분의
49%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모두 26개의 업체를 창업시켰다.

입주업체중 이벤트콤(Event.com)사는 뉴욕 필하모니 공연에서 농구게임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이벤트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 교과서표지 광고 =초.중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교과서 비닐 커버에
광고를 게재하는 사업이다.

이 아이디어로 돈방석에 앉은 회사는 매사추세츠주 브레인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버 컨셉트 마케팅 서비스사.

이 업체의 비닐 커버는 처음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학생들이 밋밋한 비닐 커버보다 광고가 있지만 디자인이 잘 된 커버를
선호한 탓이다.

광고주도 자사광고가 인쇄돼 있는 커버를 학생들이 매일 만지작거린다는
것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비닐 커버에는 유명 연예인이 학습을 장려한다든지 금연, 자원절약 등을
주제로 한 계몽성 광고만 게재된다.

광고주는 맥도날드 나이키 켈로그 등 유명 기업들이다.

<> 재활용품 제조업 =각종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를 재활용, 패션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있는 리틀 어스 프로덕션(Little Earth
Production)사는 자동차 튜브, 맥주병 뚜껑, 교통표지판, 자동차 번호판
같은 현대문명의 파편들을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액세서리 제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히트 상품은 안전벨트와 버클을 이용해 만든 피시 헤드(Fish Head) 가방,
자동차 번호판과 재생 종이를 이용한 로드 저널(Road Journal) 수첩, 자동차
번호판으로 둘레를 싼 실린더 모양의 사이클론(Cyclone) 지갑 등이다.

신세대들이 자기만의 독창적인 취향을 뽐낼 수 있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인기의 배경이다.

<> 미스터리 쇼퍼업 =미국의 유통업계에는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
혹은 쇼핑 스파이(Shopping Spy)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고객을 가장해 점포의 상품 진열상태, 점원의 고객서비스 상황 등을
파악한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피드백 플러스(Feedback Plus)사는 유통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미스터리 쇼퍼를 관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점포 직원에 대해 첫인상, 제품지식, 고객 서비스, 판매능력
등을 평가한 상세한 미스터리 쇼핑 보고서를 유통회사들에 제공한다.

고객사들은 이를 근거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한다.

빅토리아시크리트, K마트, 시어즈로빅 등이 주요 고객이다.

<> 고객을 찾아다니는 출장 인쇄업 =인쇄기를 소형밴에 싣고 고객을 찾아
다니며 즉석에서 명함과 같은 간단한 인쇄물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출장인쇄이기 때문에 인쇄가 잘못됐을 경우 그자리에서 수정이 가능하고
맡기고 찾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엘앤드제이그래픽아트사는 밀려드는 주문에 환호
하고 있다.

고객들은 전화 한통화면 충분하다.

본사는 주문받은 즉시 이동식 인쇄차량을 출동시킨다.

현장에 도착하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타자를 치고 문양을 넣어 곧바로
인쇄에 들어간다.

주요 고객은 소규모 기업이나 점포, 관청 등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