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켠뒤 전자문서관리시스템으로 부처내 주요 현안은
무엇이고 언론보도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통신망을 검색한다.

업무가 시작되면 컴퓨터로 문서기안을 하고 전자결재를 상신한다.

수시로 필요한 문서를 다른 실과와 이메일(E-Mail)로 주고받는다.

인터넷으로 각종 연구소와 외국기관을 넘나들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컴퓨터로 퇴근체크르 함으로써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이것은 우리부 대다수 직원들이 컴퓨터와 함께 하는 하루일과이다.

이제 많은 공무원들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마치 자기 신체의
일부분이 다치거나 아픈 것처럼 생활의 불편함을 느낀다.

책상 한 모퉁이를 차지한 컴퓨터는 공무원사회에서 어떤 도구보다 굳건히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컴퓨터가 처음부터 환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아무나 다룰 수 없는 접근이 제한된 괴물이었고 전산직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별도의 구역을 정해서 고이 모셔두었고 혹시 잘못 만져서 고장나지 않을까
두려운 고가의 장비였다.

또한 TV의 등장이 라디오의 종말로 여겨졌던 것처럼 컴퓨터란 이상한 기기의
출몰이 공무원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까 불안감을 느낀 이들도 없지
않았다.

98년 6월 통계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PC보급률은 1.43인당 1대로 70%수준이며
개인별로 이메일(E-Mail) ID도 점차 부여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처간 협의 등 행정업무처리를 컴퓨터로 하고 모든 정부기관에 근거리
통신망(LAN)의 설치와 행정정보네트워크 구축도 진행중이다.

또한 내년 말쯤이면 민원인은 관공서를 가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이용, 각종 증명서 발급을 신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급속한 정보화의 진전으로 "손가락 하나로 모든 정보를(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이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모토(Motto)처럼,
공무원이든 일반시민이든 컴퓨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을 때 정보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여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 석영철 행정자치부 차관 YCSEUK@mogaha.g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