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학생회 등이 마련한 관광버스를 이용해
고향을 찾는 "IMF형 집단 귀향"이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 따르면 학생회나 학교측이 마련한 관광버스로
귀향하는 지방출신 학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시중 고속버스 요금에 비해 30% 이상 싸고 점심 도시락과 기념품까지 제공
되는데다 표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경우 관광버스 이용자가 지난해 2천2백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3천1백명에 달하고 있다.

고대는 85대의 관광버스를 빌려 시중 요금의 반값에 학생들에게 귀향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동국대의 경우 지난해 1천2백명이 이용한데 이어 금년에는 1천6백명이
신청했다.

41대의 관광버스를 빌려 점심식사비 5천원만 받고 학생들의 귀향을 돕기로
했다.

한양대는 지난해 1천7백명이 관광버스를 이용했으나 올해에는 2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추가 예매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중앙대 등도 1차 신청을 마감했으나 신청자가 계속 몰려 추가
예매를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총학생회 복지담당 관계자들과 정보를
교환한 결과 관광버스 이용자가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