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IMF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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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사, 특히 딸의 예식을 앞두곤 많은 가정에서 논란을 벌인다.
"웬돈이 그렇게 많이 드느냐, 모두 낭비다"라는 아버지의 주장에 어머니는
"관행이 그런 걸 어떡하느냐, 애 눈총받게 할일 있느냐"고 맞선다.
시집살이를 막아주려고 집 얻을 돈을 보태주기도 한다.
이때문에 주부들의 쌈지돈 사용처 1위가 자식 결혼비용이라고도 한다.
IMF시대를 맞아 이런 풍조도 바뀌는 듯하다.
미혼남녀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 맞벌이를 원하는 남자가 1년새 36.2%에서
69.5%로 증가했다.
육아를 위해 시댁에서 살겠다는 여자도 18.2%에서 39.2%로 늘었다.
가전품 등 혼수품 구매양태도 무조건 큰 것만 찾던데서 벗어났다.
구입장소도 백화점에서 할인매장으로 바뀌었다.
이 결과 전체비용이 지난해 6천9백12만원에서 5천1백68만원으로 1천7백44만
원이나 감소했다.
살림집마련비 예물 함값 야외촬영 등 결혼당사자들에 관련된 돈은 대폭
줄었다.
예비 신랑신부들이 알뜰해지면서 80년대초 잠시 나왔다 사라진 웨딩드레스
겸용 예복도 재등장했다.
한복대여점이 생긴 것도 절약정신 확산의 성과다.
반면 피로연 예단비 등 주위사람들에게 드는 비용은 거의 그대로다.
저녁예식때 주변의 눈치를 보는 부모세대의 의식은 고정돼 있다는 증거다.
예단중엔 보료 병풍처럼 자리만 차지할 뿐 거의 쓸모가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도 일부에선 친척이나 이웃에 대한 과시용으로 주고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허례허식을 탈피, 가까운 친지 몇사람만 초대한채 조촐하게
혼사를 치르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배경이나 혼수보다 사람됨됨이를 중시하는 것은 물론이다.
잠언 31장은 진정한 아내와 며느리상을 알려준다.
"누가 현숙한 아내를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그런자의 남편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겠으며...
그는 양털과 심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IMF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우리의 결혼풍속이 일신되기를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
"웬돈이 그렇게 많이 드느냐, 모두 낭비다"라는 아버지의 주장에 어머니는
"관행이 그런 걸 어떡하느냐, 애 눈총받게 할일 있느냐"고 맞선다.
시집살이를 막아주려고 집 얻을 돈을 보태주기도 한다.
이때문에 주부들의 쌈지돈 사용처 1위가 자식 결혼비용이라고도 한다.
IMF시대를 맞아 이런 풍조도 바뀌는 듯하다.
미혼남녀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 맞벌이를 원하는 남자가 1년새 36.2%에서
69.5%로 증가했다.
육아를 위해 시댁에서 살겠다는 여자도 18.2%에서 39.2%로 늘었다.
가전품 등 혼수품 구매양태도 무조건 큰 것만 찾던데서 벗어났다.
구입장소도 백화점에서 할인매장으로 바뀌었다.
이 결과 전체비용이 지난해 6천9백12만원에서 5천1백68만원으로 1천7백44만
원이나 감소했다.
살림집마련비 예물 함값 야외촬영 등 결혼당사자들에 관련된 돈은 대폭
줄었다.
예비 신랑신부들이 알뜰해지면서 80년대초 잠시 나왔다 사라진 웨딩드레스
겸용 예복도 재등장했다.
한복대여점이 생긴 것도 절약정신 확산의 성과다.
반면 피로연 예단비 등 주위사람들에게 드는 비용은 거의 그대로다.
저녁예식때 주변의 눈치를 보는 부모세대의 의식은 고정돼 있다는 증거다.
예단중엔 보료 병풍처럼 자리만 차지할 뿐 거의 쓸모가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도 일부에선 친척이나 이웃에 대한 과시용으로 주고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허례허식을 탈피, 가까운 친지 몇사람만 초대한채 조촐하게
혼사를 치르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배경이나 혼수보다 사람됨됨이를 중시하는 것은 물론이다.
잠언 31장은 진정한 아내와 며느리상을 알려준다.
"누가 현숙한 아내를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그런자의 남편은 그를 믿나니 산업이 핍절치 아니하겠으며...
그는 양털과 심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입을 열어 지혜를 베풀며 그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하며"
IMF의 터널을 지나는 동안 우리의 결혼풍속이 일신되기를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