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와 현대정유의 통합으로 거대한 상장 정유회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으나 이는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비상장법인인 현대정유가 상장사인 한화에너지를 통합함
으로써 자연스럽게 상장회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권감독원은 이에대해 증권거래법 시행령상 현대정유의 상장은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상장사와 비상장법인이 합병돼 거대한 상장회사가
되려면 상장사의 매출액, 자산총액, 자본금이 비상장법인보다 많아야 한다.

그러나 한화와 현대의 경우 최근 사업연도 결산기준으로 비상장법인인 현대
정유의 매출액 및 자본금이 오히려 크다.

이런 상태에서는 현대정유가 엄격한 기업공개요건을 갖춰 상장회사가 되는
길 밖에 없으나 자본부분잠식상태인 현대정유의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이
회사의 공개요건 완비는 먼 미래의 얘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도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 지분을 현대정유로 넘기는
계획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볼 때 현대정유와 바로 합병된다는 의미도 아니다"
고 말했다.

단지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가 한화종합화학(특수관계인 포함한 지분율
32%)에서 현대로 변경되는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합병도 영업양도도 아니기 때문에 주총승인이 필요없고 당연히 매수청구권
도 없다"고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대정유가 앞으로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로서 어떤 통합계획을 세울지는
미지수이지만 단기적으로 한화에너지 소액주주들은 상장주식수 급증 등을
걱정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 양홍모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