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프런티어는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방식의 삶을 살아갈까.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권력이동"에서 "이들 각자는 모두 고독한
개체들이다.

그러나 내부에는 강력한 변혁의 힘이 잠재돼 있다.

기존 관념이나 가치관은 무의미하다.

항상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만들어나가는 21세기의 개척자들이다"고
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프런티어들을 보자.

우선 연령대는 천차만별이다.

컴퓨터 마니아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신세대는 아니다.

물론 10~20대가 대부분이지만 30~40대, 심지어는 50대도 있다.

PC통신 증권정보제공자(IP)로 활약하는 엄도명씨는 올해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58).

최근들어 사이버 프런티어에는 30대의 진입이 특히 눈부시다.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명예퇴직당하거나 정리해고의 쓴맛을 본 사람들
이다.

샐러리맨 생활이 지겨워 스스로 박차고 나온 사람들도 있다.

"이미 시대가 조직의 논리보다는 혼자서 자유롭게 일하는 전문가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다"(재택근무자 이승락씨.37)는게 이들의 사고방식이다.

학력은 어떨까.

한마디로 상관없다.

사이버 프런티어 세계에서는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고정화된
관념이 통하지 않는다.

이들은 컴퓨터 연구에 방해가 되면 과감히 대학도 때려치운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칵테일" 프로그램으로 정보통신업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10대 청년
이상협(19)씨는 "대학은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선택사항"이라고 했다.

일하는 방식은 프리랜서에 가장 가깝다.

대부분이 재택근무자들이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 일과에 얽매이지 않는다.

일하고 싶을 때는 한마디로 "미치도록" 일한다.

며칠 밤을 지새더라도 상관없다.

온라인으로 영화전문정보를 제공하는 포마토의 김석진(33) 사장에게는
시계가 없다.

"생활 자체부터 자유로워야 아이디어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역시 "프로"답게 수입 또한 예상치를 넘는다.

분야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관련 직종에서 "프로"로 불리는 사람들은
최소한 1년에 1억원이상은 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사이버 프런티어 관련 직업군 ]]

<>IP비즈니스맨 - PC통신이나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뉴비즈니스 맨

<>정보검색사 - 기업및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인터넷과 상용 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찾아주는 직종

<>웹디자이너 - 인터넷 웹사이트를 고객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는 전문가

<>웹마스터 -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자 홈페이지 제작을 비롯해 기업홍보
등을 담당한다.

<>인터넷컨설턴트 - 기업의 웹사이트 구축과 인터넷 활용법 등 제반 인터넷
관련 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가

<>인터넷보안전문가 - 해커 등의 침입으로부터 기업의 전산망을 보호하는
정보보안관

<>사이버작가 - PC통신이나 인터넷 등 가상공간상에 시나 소설을 올려
네티즌을 독자로 가진 작가

<>게임프로그래머 - 컴퓨터로 게임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관련 기획을
총괄하는 게임 전문가

<>컴퓨터음향전문가 - 컴퓨터로 CF나 영화의 배경음악을 작곡하는 음악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