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면화흉작에 따라 대체재인 화섬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홍수, 허리케인등 자연재해로 세계 양대 면화생산국인 미국과 중국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 면화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고합, 삼양사, 대한화섬, 새한, SK케미컬등 화섬업체들은 면화
생산량 감소가 화섬업계 불황을 타개할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작황=중국의 경우 양자강 홍수로 양자강 유역의 면화수확량이 30%
감소될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로인해 예상되는 생산감소분은 약 50만-60만t.

이는 홍수이전 예상생산량(4백40만t)의 약 12-13%에 달한다.

이같은 중국의 생산감소로 전세계 생산량은 3%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앞서 미국 농무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허리케인과 엘니뇨 현상
등으로 올해 미국의 면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1백2만t)줄어든
3백25만t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양대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로 올해 전세계 면화작황은 지난해보다
8-9% 감소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가격동향=지난 3여년간 하향세를 지속해왔던 면화가격이 이어지는
악재로 상승세로 반전됐다.

중국 양자강 홍수피해가 전해진 지난 17일 뉴욕면화거래소(NYSE)에서는
면화 10월물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75.40센트를 기록, 한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현재 면화가격은 연초보다 6-7센트 오른 72센트 전후를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최대의 면화재배지역인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지역에 또 한차례
가뭄이 예보된데다 중국 면화경작지 피해가 예상이상이란 추측도 있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크다.

<>업계영향=수혜업체는 주로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섬유에 대한 대체재이면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게 폴리에스터
단섬유이기 때문이다.

고합, 삼양사, 대한화섬, 새한, SK케미컬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LG증권 리서치센터의 나영신 선임조사역은 "면화와 폴리에스터 단섬유의
가격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면화가격이 오른다면 화섬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특히 94년 호황기때 면화가격의 80-90%선이었던
폴리에스터 단섬유 가격이 50%(7월기준)까지 떨어져 있어 면화가격 상승은
화섬업계의 채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