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국제채용박람회"행사 첫날인 27일 코엑스(COEX)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몰려들어 최근 심각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박람회가 시작되자마자 한 기업이라도 더 많은 취업상담을 하기위해
분주하게 각 부스들을 찾았다.

특히 일부 지방대학은 전세버스를 대절, 집단 상경해 눈길을 끌었다.

<>.신한다이아몬드와 재능교육 부스에는 입사희망자들이 대거 몰려
관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교사 수백명을 모집하는 재능교육부스에서는 5명의 상담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취업희망자들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한다이아몬드 인사담당자는 "작년도 채용박람회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했으나 올해 유난히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며 "취업난이
심각하기는 정말 심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박람회 부스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곳은 역시 "국제관".

일본과 중국현지의 60여개기업이 구인활동을 벌인 이곳에는 시종
취업준비생들로 북적됐다.

정부관에 있는 국제협력단(KOICA)부스에도 해외자원봉사요원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이나리서치 배우성사장은 "국내업체에 취업하기 어렵다 보니 해외로
눈을 돌리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일어와 중국어를 잘하는
대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영남 호남지역 등 지방대생들이 전세버스로 상경,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대 부산외대 조선대 해양대 울산대 원광대 등 6백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이른 아침에 버스로 출발, 오후에 박람회장을 찾았다.

부산대의 한 학생은 "지역에서는 취업정보를 제대로 접하기 어려워 답답한
경우가 많다"며 "올라온김에 서울에 머물면서 일자리 정보를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28일에도 전주대 우석대 등에서 단체로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김이영(아주대 대학원 졸업생.27)씨는 "현대우주항공에
입사했으나 지난 6월 발령이 나지않아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고있다"며
"오늘은 한바퀴 둘러봤으니 집에 가서 신중히 생각한후 원서를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조업의 침체로 당분간 취업문이 넓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이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고용창출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조경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라는 한 여학생은 "대학때 따놓은 자격증이
취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같다"며 "정부가 여대생들을 위한 취업정책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통로와 가장 안쪽에 마련된 취업게시판과 취업정보란에도
참가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수첩을 꺼내들고 기업체 이름과 전화번호를 일일이 메모를 했는데
일부는 즉석에서 해당업체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별도로 마련된 정부관에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동부는 본부직원및 산하 인력은행, 산업인력공단직원들이 나와 고학력
미취업자정책, 자격증취득, 구인기업 등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학생들의 취업을 돕기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정보통신부는 대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소프트웨어관련 창업지원및
채용정보에 대해 자세히 상담했다.

통상산업부 산하 국제협력단(KOICA)은 VTR까지 동원, 국제협력봉사단,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의 활약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람회개최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기업들로부터 행사기간중이라도 새로
참가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참가문의 (02)393-7007

< 김광현 기자 kkh@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