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와 월마트의 가격인하경쟁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할인점으로 대거
몰리면서 할인점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따라 할인점들은 타유통업체들이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매출액이 이달들어 30% 가까이 증가하는등 고성장가도를 질주,
눈길을 끌고 있다.

E마트사업부를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은 27일 전국 11개 점포의 지난
1일부터 25일간 매출액이 7월의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1천1억여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월마트와 상권이 겹친 E마트 분당점의 경우 이 기간중 1백53억여원,
일산점은 1백34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각각 30%와 36%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랜드마트도 같은 기간동안 신촌점과 화곡점에서 7월보다 17.5% 증가한
총 1백47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킴스클럽은 22개점포에서 같은 기간에 4백84억여원어치를 팔아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할인점들의 매출호조는 대형할인점들간의 지속적인 가격인하경쟁으로
할인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어느때보다 높아지면서 이용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E마트 분당점의 경우 하루 이용고객이 7월에는 8천명안팎에 그쳤으나
가격인하경쟁으로 물건을 파격가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달
12일부터는 1만5천명선까지 고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황한파가 거세지면서 백화점등 타유통업체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할인점으로 몰리는 자연증가요인도 할인점의 호조를 뒷받침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할인점들의 호조와 달리 백화점들은 매출이 역신장하는등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일부터 25일까지 본점, 영등포점, 미아점, 천호점등
4개점포에서 매출 3백97억여원만을 올렸다.

이는 7월과 비교해 38.6%나 줄어든 것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달들어 25일까지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청량리점,
관악점, 부산점에서 지난달보다 37.6%가 줄어든 총 1천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7월에는 세일을 앞세워 그런대로 고객들을 끌어들였지만
이달은 세일효과도 없는데다 날씨마저 좋지않아 타격이 더 심했다"고
설명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