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생활의 터전으로 국민생활의 기본적인 수요이자 사회안정의
필수적인 요소다.

때문에 주택문제는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생활문제중 하나다.

후진국에서 개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발돋움해온 "건국 50년"동안
우리도 주택문제가 관심영역을 벗어난 적은 한번도 없다.

정부가 본격적인 주택정책을 실시한 것은 60년대초 5.16이후 경제개발계획
이 추진되면서부터.

좁은 국토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본격 도입된 것도 그즈음의
일이다.

그러나 70년대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특히 서울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난이 심화돼갔다.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투자가 중시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주택공급이
부진했던 것이다.

그 결과 80년대 후반엔 집값이 급등,서민들의 주름살이 깊게 패이면서
커다란 사회불안요인으로 대두되기까지 했다.

기형적인 "주택 2백만호건설"계획과 신도시들은 이에대한 대책으로
탄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주택시장은 한마디로 "혼돈"이다.

불투명한 시장상황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주택시장의 제2건국은 그런 불확실성속에서 출발하고 있다.

질좋은 주택의 1백%보급을 기대하면서 지난 50년의 주택역사를 화보로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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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암아파트(57년) -최초의 아파트

서구식 공동주택시대를 연 해방후 최초의 아파트.

57년 중앙산업이 해외에서 기술자를 초빙해 지었다.

수세식화장실이 처음 사용돼 화제가 됐다.

(2) 마포아파트(63년) - 최초 아파트 단지

5.16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서울 도화동일대 택지
1만4천여평에 주택공사가 설립한 국내 최초의 아파트단지.

63년초 1백92가구가 분양됐다.

가격은 16평형이 62만원.

융자금 23만원을 빼면 실입주금은 39만원이었다.

(3) 화곡 국민주택단지(66년) - 수세식 위생설비 도입

주택공사가 66년5월 착공, 10월 완공한 국민주택단지.

12평형에서 17평형에 이르는 3백58가구.

국민주택에 처음으로 수세식 위생설비를 도입했다.

(4) 한강아파트(66~71년) - 모델하우스 설치

66년부터 71년까지 6년간 8만4천여평의 부지에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온수 보일러를 설치했고, 첫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이
만들어졌다.

분양때 웃돈이 얹혀져 거래돼 ''프리미엄''이란 새로운 유행어를 낳았다.

(5) 세운상가(66~67년) -주상복합건물

도심재개발사업에 따라 66~67년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지상13층으로 종로쪽에 면한 타워부분은 복도식으로 설계됐고
청계천쪽에 면한 저층형아파트는 4개층의 주거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6) 힐탑(67년) - 고층 첫 등장

67년 주택공사가 외국인단지내에 세운 아파트.

그동안 5층 아파트를 짓던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11층의
고층아파트였다.

벽면을 콘크리트로 처리한 현대적 감각에 고전미를 곁들였다.

(7) 반포1단지(72년) - 한강이남 아파트

72년 3차경제개발이 시작되면서 한강이남에 건설된 첫 아파트단지였다.

AID차관과 입주자선수금으로 총 3천7백86가구가 건설된 중산층 아파트.

아파트추첨에 구름같은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됐다.

(8) 5개 신도시(89년)

89년 2월 주택 2백만가구 건설계획이 발표돼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개 신도시에 30만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건설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