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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23) '성 상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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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비전 잡지 광고 등을 통해 우리는 매일 "섹스주의"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

    혹자는 성과 무관한 상품을 팔면서 성을 이용하는 것은 성의 착취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섹스주의가 인간관계나 성생활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한다.

    어떤 남자가 광고에 나타난 섹시한 모델과 초라한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면
    실망이 클 수 밖에 없다.

    절망 불안으로 아내를 구박하고 대화를 단절하고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모델처럼 성적매력이 물씬 풍기는 남자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같은 열등의식과 수치심은 성적장애를 일으켜 남자는 발기부전에 걸릴 수
    있다.

    반대로 여자의 경우엔 애액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성불감증이 올 것이다.

    외모만이 걱정거리가 아니다.

    리처드 기어, 소피 마르소, 채시라와 같은 성적 매력이 나에게 없다면
    연인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빠질 수 있다.

    상대방이 나의 애무를 받고, 또 내 반라의 몸을 보고도 까무러칠 만큼
    황홀해하지 않는다면 무척 상실감이 클 것이란 얘기다.

    "잠재의식적 유혹"은 상품을 팔기 위해 성적인 상상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아주 빨리,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광고기획자들은 성적 매력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나름대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것같다.

    오럴섹스가 폭넓게 용인되는 서구에서 담배광고는 매력적 여성의 흡연장면이
    주종을 이룬다.

    더 길게, 더 단단하게, 더욱 맛이 나는, 더욱 꽉찬 등의 표현은 힘찬 남근을
    연상시킨다.

    여성용 화장품의 병모양과 병뚜껑, 립스틱도 남근을 상상하도록 만들어진다.

    자동차회사는 "진짜 사나이는 긴 자동차를 원한다"고 선전한다.

    실오라기같은 옷을 걸치고 자동차앞에 요염하게 서있는 여자는 어떤가.

    모터쇼에는 어김없이 수영복차림의 모델이 등장하고, 고급옷을 입은 성적
    매력이 철철 넘치는 미남이 프리미엄급 양주를 마시는 광고는 성공한 축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으레 고급술을 먹어야 한다고 현혹한다.

    상업광고는 하나의 괴리된 현실을 창조하는게 사실이다.

    판매업자는 성적 매력으로 똘똘 뭉친 여성을 광고에 자주 등장시키고
    자사제품을 써야 상류계층인양 현혹한다.

    이에 따라 소비지향의 전형적 상류사회계층이 생기게 된다.

    이들의 일부는 젊고 섹시한 여성을 성적 노리개로 만들어 비하시키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상업광고는 바람직한 성행위란 어떤것인지, 누가 진정한 성적
    매력을 지녔는지 등에 대한 판단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 차영일 비뇨기과 원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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