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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다이내믹 인디아] 인도 예산안으로 읽는 정책 변화
印,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
현재 인도 전역에서 후공정 중심으로 10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디아 세미컨덕터 미션(ISM) 2.0’을 통해 장비·소재·설계까지 확장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해외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소득에 대해 2047년까지 소득세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도입했다. 또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저탄소 기술 분야를 핵심 산업 인프라로 규정하고 관련 설비에 대한 관세를 인하함으로써 제조업의 전력 수급 안정성과 환경규제 대응 여건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제조, 통관, 디지털, 에너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인도를 글로벌 공급망 핵심 허브로 육성하려는 전략이 더욱 명확해진 것이다.
이 같은 인도 예산안에서 나타난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우리 기업은 인도 진출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먼저 진출 방식을 더욱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다. 진출 초기에는 고정 투자 부담 없이 보세구역, 계약제조, 세이프 하버(안전 피난처)를 결합해 공장 설립 이전에도 외주 생산을 활용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시장 반응을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현지화를 확대하는 전략적 접근이 더욱 쉬워진다.
韓기업, 정책 변화 기회 활용해야
그동안 인도 진출의 주요 장애 요인이던 불확실성 역시 줄일 수 있다. 계약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정사업장 및 이전가격 관련 과세 리스크가 제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수출입 운영 방식도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확정과 자율 관리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관세 납부 유예가 확대되고 품목분류 사전심사의 유효기간도 연장했다. 면세 원자재의 운용 기한이 늘어나고 통관 절차의 디지털화와 사후 정정 허용도 병행하고 있다. 인도의 FY27 예산은 정부 정책 방향이 ‘지원에서 설계’로, ‘시장에서 거점’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게 사업 구조를 설계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김동현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