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운용사들이 수탁실적을 계속 늘리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대신
신용등급은 낮은 이른바 고위험 채권을 펀드에 편입시키고 있다.

1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 서울 등 투신운용사들은 펀드에 편입시키는
채권등급범위를 한단계씩 낮추는 등 채권편입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투신운용관계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동일기업및 동일그룹의 CP및 사모사채
편입비율이 제한되고 이달들어선 보증 회사채가 자취를 감추는 등 자금운용
대상이 축소돼 편입 대상 유가증권의 범위를 확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신운용사들이 채권 매입기준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그만큼 펀드가 부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투신상품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삼성투신은 최근 CP편입기준을 A2등급에서 A3로 낮췄다.

또 무보증 회사채도 싱글A등급에서 트리플B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투신은 무보증회사채를 싱글A등급에서 트리플B까지 낮췄다.

서울은 또 CP의 경우 A3등급은 4대그룹사가 발행한 것만 매입해 왔으나
다른 그룹 계열사의 발행분도 신용도에 따라 편입하기로 했다.

국민투신도 CP편입기준을 A2등급에서 A3로 확대했고 LG투신은 무보채
싱글A등급의 경우 일부만을 매입하던 종전 기준을 바꿔 모두 편입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주은 한일 등도 펀드편입대상기준을 확대할 방침이다.

심지어 일부 투신사들은 무보채편입범위를 더블B등급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상품 판매가 많은 D증권 관계자는 "투신들의 펀드매입대상 확대는
기업들에 자금조달의 숨통을 터주는 좋은 면도 있지만 돈을 맡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커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