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이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된데도 불구하고 풍부한 사내
유보금으로 오히려 이자수입을 늘려 실적개선을 꾀한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신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상장법인중 관리종목 등을 제외한 4백84개
사의 이자수지계정을 조사한 결과 신도리코를 비롯한 61개사의 경우 올
상반기중 이자수입이 이자비용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리코 미래산업 대덕전자 등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으나 순금융수익(이자수입에서 이자비용을
제외한 차액) 덕택으로 순이익 개선 효과를 크게 봤다.

유동자산 규모가 2천억원을 넘는 신도리코는 상반기에 72억원의 순금융
수익을 올림으로써 영업이익 19.3%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11.1%
증가했다.

미래산업은 매출부진으로 영업이익은 91.9% 감소했으나 55억원의 순금융
수익을 올려 순이익 감소율은 38.6%로 예상밖으로 작았다.

대덕전자도 영업이익은 39.5% 줄어들었으나 27억원의 순금융수익에 힘입어
79.2%의 순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대덕산업(순금융수익 37억원) 동아타이어(32억원) 성안(19억원)
코리아써키트(17억원) 한국화인케이칼(15억원) 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데다 순금융수익 발생 등으로 순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해 IMF시대
의 오히려 돋보인 회사로 꼽혔다.

또 비와이씨 에스원 퍼시스 청호컴퓨터 삼성라디에이터 덕양산업 한국공항
대한가스 세원중공업 계양정기 등도 10억~30억원의 순금융수익을 올렸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순금융수익 발생 기업들은 IMF고금리
시대의 수혜주로 영업외수지가 크게 개선돼 안정성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