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춤을 통해 동양인의 신체와
정신에 대한 탐색을 시도한다.

창무예술원(예술감독 김매자)은 26일~9월4일(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
5시) 서울 포스트극장과 서초구민회관 은평구민회관에서 "아시아의 정신:
저개발의 신체"라는 주제로 98창무국제예술제를 연다.

"저개발의 신체"란 서양인을 기준으로 열등하게 평가돼온 동양인의 신체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에너지를 춤으로 보여준다는 취지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예술제에는 총7개팀이 참가한다.

일본에선 오노 요시토와 재일교포 윤명희가 초청됐다.

오프닝공연을 맡은 오노 요시토는 일본 현대무용 부토의 창시자중 한명인
오노 가즈오의 아들.

그는 아버지 뒷바라지를 위해 60세가 되도록 개인공연을 갖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의 첫 개인발표회후 일주일만에 서울에서 부토계열의 작품 "공"을
선보인다.

한때 조총련계 무용가로 활동했던 윤명희는 제물로 바쳐지는 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양(Yang)"을 공연한다.

중국에선 조선족 출신의 두 무용수 금성(베이징현대무용단)과 한현걸(베이징
무용학원)이 참가한다.

금성은 지난 90년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ADF)서울공연에 참가했던 무용수
그땐 남성무용수였으나 이번엔 성전환수술후 여성무용수로 내한한다.

"춤02" "붉은 포도주" 등의 작품을 공연한다.

한현걸은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그린 작품 "산거"와 "도"를 무대에
올린다.

국내작품으로는 김용철(섶무용단)의 "붉디 붉은...", 안성수의 "둘의
침묵"과 기획공연 "춤과 음악과 시의 만남"(작곡 이영자, 시 김남조, 성악
이승희, 하프 박라나), "외출-여자를 소재로 한 네가지 슬픔 사연"
(창무회)이 소개된다.

한편 서울공연에 이어 10월12~16일엔 중국 베이징인민예술극원 수도소
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총기획자 김매자씨는 "소극장용 현대춤을 중국에 소개하는 첫 무대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3국간 공동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37-5961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