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Cameo)의 원래뜻은 "보석에 작게 새겨 넣은 무늬"다.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56년)에서 유명배우 40여명이 잠깐씩 얼굴을
비친 이후 "유명인의 깜짝출연"이란 뜻으로 사용돼 왔다.

카메오는 관객들에게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은 재미를 주고 화젯거리도
제공해 흥행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카메오가 요즘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극 등의 무대공연물에까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서울뮤지컬컴퍼니는 22일~10월6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할 록뮤지컬
"하드록 카페"에 인기연예인을 "깜짝동원"한다.

젝스키스 컬트삼총사 전도연 박상원 등 본공연의 젊은 색깔에 맞는
연예인들이다.

극단 민광대가 이달 30일까지 명보아트홀에서 앵콜공연중인 "한여름밤의
뮤지컬 콘서트"에도 노래를 잘하는 스타들이 매일 교체출연하고 있다.

박정자 최종원 안석환 이영자 안재욱 등이 불쑥 등장, 1~2곡의 노래를
불러 객석의 흥을 돋운다.

극단 봉원패가 인켈아트홀 2관에서 공연중인 "박중혼 대 한식규"(9월13일
까지)에는 배우 박중훈과 한석규가 카메오로 나온다.

다만 등장하는 방식이 좀 색다르다.

무대 뒷배경과 9대의 모니터 화면에 "영상"으로 얼굴을 비추는 것.

두 배우가 출연했던 영화의 하일라이트를 편집, 극중 또는 막간에 잠깐씩
총 7분가량 보여준다.

카메오는 뮤지컬 연극 등 공연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마케팅 수단이다.

유명 연예인의 관객흡인효과를 겨냥, 빈날이 많은 객석을 채워보자는
것이다.

최소한 카메오로 나오는 이들의 "골수팬"만이라도 관객으로 끌어들일수
있지 않느냐는게 극단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카메오 자체에 관심을 갖는 관객도 많다"며 "매일 똑같은 공연을
하는 것보다야 카메오를 등장시키는게 흥행에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