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2차 정.재계간담회는 당초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열기로
했었다는 후문.

재계 관계자는 "지난번 1차 간담회가 언론에 공개되는 바람에 제대로
논의를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승지원에서 조용히 모이기로 했었다"고 전언.

그는 그러나 "삼성의 영빈관에서 비공개로 정.재계 간담회를 가질 경우 괜한
오해를 살지 모른다는 의견이 많아 오늘 아침에 전경련회관으로 장소를
바꿨다"고 설명.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당초 5대그룹 총수끼리 만나기로 했었던 모임에
장관들이 "갑자기"끼게 되면서 장소를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5대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번 제1차 정.재계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미리
와서 장관들을 기다렸다.

이날 아침 6시30분에 뉴욕 출장에서 돌아온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은
11시께 전경련회관 1층 회장실에 도착해 손병두 상근부회장과 회의내용을
미리 점검.

이어 30분께부터 구본무 LG회장 손길승 SK텔레콤부회장 정몽구 현대회장
이건희 삼성회장 등이 2~3분 간격을 두고 전경련회관에 도착.

이규성 박태영 장관과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11시55분께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날 회장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과 달리 경제
각료들은 "많은 얘기를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

<>.12시30분부터 시작된 오찬간담회에는 참석범위가 극히 제한돼 브리핑
"이상"의 중요논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이 간담회에는 이규성 박태영장관 강봉균 경제수석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 경제각료 4명과 5대 대기업 총수, 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11명만이 참석.

지난 1차 회의때는 이들 외에 전경련 자문교수 5명과 전경련 임원, 한경연
연구위원 재경원 공보관 등 10여명이 더 있었다.

이를 두고 재계 관계자들은 "새나가면 절대 안되는 비밀 얘기들이 많았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