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채산성이 지난 5월부터 다시 악화되고 있다.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은 7일 "교역조건 동향"을 통해 지난 2.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
79.1(95년=100)로 작년 2.4분기(81.4)에 비해 2.8%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상반기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76.7로 작년 상반기의 80.2에 비해
4.4% 나빠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교역조건이 악화됨을 뜻한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지난해 12월 최악(71.7)을 기록한뒤 올들어 지난 4월
까지는 <>1월 72.3 <>2월 74.2 <>3월 76.8 <>4월 80.4 등으로 호전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5월부터는 다시 악화돼 5월 79.3, 6월 77.7 등으로 다시 미끄럼질
치고 있다.

한은은 수입단가 하락폭보다 수출단가의 하락폭이 커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4분기중 수출단가는 작년동기보다 무려 19.8%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수입단가는 17.5% 떨어지는데 머물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눠 산출한다.

수출단가 하락폭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55.1% 하락한 것을 비롯
<>전자제품 38.9% <>화공품 25.1% <>철강제품 14.4%이 각각 떨어져 주력
수출상품의 단가하락폭이 특히 컸다.

수입단가도 원유 등 국제원자재값 하락과 엔화약세 내수침체에 따른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폭이 수출단가 하락폭에 미치지 못했다.

자본재 수입단가는 19.5% 떨어졌다.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단가도 각각 17.8%와 8.9% 하락했다.

한편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은
지난 2.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24.1%
증가한데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20.6% 개선됐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