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의 경영실적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결산법인 6백7개사 가운데 상반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57개사를 집계한 결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회사가 모두
10개사로 적자로 돌아선 기업(5개사)의 두배에 달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한국전기초자 한국수출포장 한국화장품 극동제혁
한솔 삼호물산 삼영화학 미창석유 극동도시가스 한창제지 등이다.

특히 한국화장품은 4년만에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반대로 경기화학 조일알미늄 동양기전 부산은행 등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순이익 규모가 증가한 회사도 모두 21개사로 순이익규모가 줄어든 회사
16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포리올과 이수화학의 경우 순이익이 각각 2천1백82% 및 1천5백53%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12월 결산법인들이 선전한 것은 원화가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정도 하락함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고 외화환산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상주 대우경제연구소 부장은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과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 특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정리해고 비용절감운동 등으로 기업들이 인건비 및 일반관리비를
10~30%정도 절감한 것도 수익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과 내수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상반기에 이자
부담증가 소비위축 등으로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