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은 폴리에스터 주원료인 TPA(테레프탈산)의 국제가격이 공급과
잉으로 폭락함에 따라 7일부터 1주일간 울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
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시장여건에 따라 추가 감산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석유화학이 공장 가동 중단을 통한 감산을 실시하기는 지난 96년 3.4분
기 이후 2년만의 일이다.
계열사간 공급을 제외한 내수시장의 45%를 점하고 있는 삼성석유화학이 감
산에 들어감에 따라 삼남석유화학 고려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등 동종업체들
도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또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TPA의 국제가격도 t당 10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와 수지 제조의 기초원료인 TPA는 95년께 까지만 해도 미
아모코사와의 합작업체인 삼성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해왔었다.

이후 계열 화섬사가 있는 고려석유화학(고합그룹) 삼남석유화학(삼양사그룹
) 효성T&C(효성그룹) 대한화섬(태광그룹)등이 잇달아 신증설에 나서며 공급
과잉을 빚어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연 3백83만t이었으나 국내 수요는 2
백82만t에 불과했다.

업체들은 잉여량인 1백만t 가운데 85만t을 수출했지만 올해는 공급과잉이
심화돼 잉여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PA는 96년에 파동을 겪은 후 가격을 회복해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t
당 6백19달러 선까지 올랐으나 최근들어 t당 4백30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여기다 국내 업체간 과당 수출경쟁으로 덤핑 문제마저 제기될 조짐을 보이
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이번 감산조치가 국내의 다른 업체들에도 확산될 경우 공급
과잉현상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