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한일 외환은행 등 4개 대형시중은행을 한국을 대표할 만한 새로운
은행으로 환골탈태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금감위 관계자는 29일 이들 은행이 이달말 내는 이행계획서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설문"을 해당은행들에 보내 합병을 포함, 오는 2004년까지의
구체적인 은행발전전략을 답변서로 내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답변서는 이 은행에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는 8월20일이후 이행계획서와
함께 확정된다.
확정된 내용은 정부와 해당은행간에 맺어지는 양해각서(MOU)안에 포함된다.
금감위는 이번 설문을 전반적인 영업전략, 업무영역별 필수능력, 부실여신
처리방향, 전략적제휴, 주요 위험요인, 각종 통계및 증자계획 등으로 나눴다.
특히 전략적 제휴중 홀로서기가 아닌 합병을 원할 경우에는 합병대상은행
주식병합비율인원및 점포축소계획 직원급여및 직급조정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토록 했다.
이는 일부 은행이 이행계획에 "합병추진"이라는 모호한 내용을 담을 경우
구체화시키도록 보완을 명령하겠다는 뜻이다.
금감위 자문역을 맡고 있는 최범수박사는 "자본금이 큰 이들 4개 은행이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할 만한 선도은행으로 거듭나야만 경제도 정상화될
수 있다"며 "이제부터 금감위가 고용한 전문가들과 해당 은행들이 설문답변
형식을 빌려 그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은행들은 그 과정에서 외자유치에 의한 홀로서기나 합병 등
다양한 전략을 택하게 되며 간판이 바뀌는 은행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매킨지사 컨설턴트 등 세계은행(IBRD) 구조조정지원자금으로
고용한 전문가 20여명으로 자문팀을 구성, 설문작업을 맡도록 했다.
설문은 정부가 은행구조조정을 주도한 스웨덴안에 재벌여신문제 등을
포함해 새로 만들었다.
설문내용중 관심을 끄는 것은 금감위가 은행산업의 중장기비전을 제시
했다는 점이다.
금감위는 국내은행은 아시아의 간판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선도은행
과 지방은행, 틈새시장에서 먹고사는 은행 등 3개군으로 나눴다.
또 영업전략과 관련, 도소매금융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나눠 전략적으로
치중할 분야를 확정해야 한다고 금감위는 밝혔다.
< 고광철기자 gwang@ >
[[ 설문서 주요내용 ]]
<>전반적 전략
.적정한 은행숫자와 경쟁전략
.은행의 비전(선도은행 틈새은행)
.장단기 주요상품.여신전략
.목표달성위한 경영진, 이사회구성전략
<>핵심역량
.주요업무에서 장점
.소비자차등화 전략
<>부실여신처리방향
.최소 10대그룹 이상에 대한 여신규모를 포함 재벌여신분석
.성업공사매각포함, 부실여신 감축계획
<>전략적제휴
.제휴.인수합병(M&A), 자산부채이전(P&A)선택
.인수합병일경우 합병대상은행, 주식병합비율, 점포통합 및 축소계획,
직원급여 및 경영진 재구성
<>주요위험요인
.부실여신처리와 전략적제휴 등에서 예상되는 위험요인
<>각종통계작성 및 증자계획
.2004년까지 예상재무제표 구체적 작성
.성장률 환율 등 각종 거시변수예측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