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텔레콤이 28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평화은행 영업부에 돌아온
7억2천만원 등 총 9억7천5백만원을 막지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엔케이텔레콤은 엔케이그룹(회장 최현열)의 주력회사로 지난 94년 12월
그룹의 모체인 엔케이가 스피커전문제조업체인 삼미기업을 인수하면서
상호를 바꾼 회사다.

엔케이그룹은 삼미기업 경영권인수를 계기로 통신단말기, 컴퓨터(PC) 및
주변기기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왔다.

이 회사는 종업원 1백52명에 자본금 3백2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5백78억2천만원규모.

지난해까지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내수매출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엔케이전자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형 상품매출이 많아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IMF영향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상품매출 적자가 늘어난데다
거액의 대손상각계상(64억원)으로 대규모 적자(1백20억8천만원)가 발생했다.

특히 제품구조를 저가에서 고가로 전환하기 위해 신규사업에 투자한 것이
매출과 직결되지 못함으로써 자금경색이 가중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미국 셀러리티사에 거액의 기술도입료 등을 지불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해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에 진출했으나 국내판매가 부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1백86억원을 조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인수 등을
위한 과다투자에 따른 차입금이 급증, 금융비용부담률이 작년말 기준 23.3%
까지 높아진 것도 부도를 초래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엔케이전선, 엔케이디지털(시계제조업) 등 2개의
상장기업과 엔케이전자 엔케이특수전선 수영전기 경인금고 신세계팩토링
엔컴 등 10여개의 중소기업을 잇달아 인수, 그룹을 형성했다.

엔케이텔레콤측은 법정관리나 화의신청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커와 통신제품의 수출 전망을 밝으나 전반적으로 영업기반이 탄탄하지
못한데다 마진도 적은 편이어서 앞으로도 수익성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