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너무나 신기하고 어려운 운동이다.

생각해 보라.

골퍼로부터 약 4백m 떨어진 지점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그 구멍에 단 4번을
쳐서 볼을 넣으라 하니 얼마나 괴상한 운동인가.

그 4백m의 중간에는 언덕도 있고 연못도 있으며 모래로 웅덩이를 만들어
놓은 곳(모래 벙커)도 있다.

그러한 자연과 인공을 헤치며 볼을 날리고 굴리며 정해진 타수안에 홀인
시켜야 하는 경기이니 변수 또한 얼마나 많을 것인가.

필드 역시 약 30만평은 되니 스포츠그라운드로는 가장 크다.

누가 발명했는지 모르지만 골프는 이 요소들을 기막히게 조합시키며 인간의
능력을 테스트한다.

<>.프로골프대회는 대개 4라운드로 이뤄진다(여자대회는 3라운드 대회도
많다).

한 라운드는 18홀을 한번 도는 것으로 4라운드라면 하루 18홀씩 4일동안
72홀을 치는 것이다.

1라운드 스코어가 예를 들어 3언더파 69타라 하면 파72코스에서 파보다
3타 적은 타수로 전체 플레이를 마쳤다는 의미이다.

코스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들은 대개 언더파를 치고 따라서 4라운드
합계에서 얼마나 가장 적은 타수로 경기를 마치느냐가 우승을 결정한다.

박세리의 지난번 제이미파크로거 클래식의 23언더파 2백61타(파71 코스로
4라운드이면 파의 총합계가 2백84가 되며 따라서 2백84에서 23을 빼면
2백61타가 되는 것)는 4라운드동안 파보다 무려 23타나 적게 친 것.

그러나 US여자오픈코스와 같이 코스가 어려우면 4라운드합계 6오버파
2백90타(그때도 파 71코스)로도 우승할수 있는 것이다(물론 당시는 동률
선두가 있어 연장전을 했다).

프로대회는 코스 난이도및 바람같은 날씨 변수에 따라 스코어가 크게
달라진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