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회섭 < 경기화학 사장 >

지금의 경제위기는 "돈"이 우리나라를 떠난데서 비롯됐다.

기업에 이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떠난 것이다.

따라서 경기회복과 번영의 열쇠는 바로 "기업의 이익"에 있다.

사실 기업은 이익을 어디로 몰래 가져가지 않는다.

"기업의 이익"은 주주 근로자 은행 물품납품업체 등 관계자들이 나누어
가진다.

따라서 기업에 대한 오래된 적대감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존경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기업인이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뇌물을 쓰지 않고는 돈을 벌 수 없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바로 "남이 자기보다 잘 할때는 언제고 자리를 내준다"는
원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남이 잘하는 경우에는 외국인도 물론 포함된다.

그런 사회에서는 경쟁에서 이긴 자가 권한을 갖는다.

또 기업들은 최고의 원자재와 서비스를 공급받기 때문에 역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이익도 얻게 된다.

국가 전체로는 무역흑자가 나고 국가경쟁력이 1위가 된다.

국민들도 모두 최고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기업인이 존경받게 된다.

뇌물을 쓰지 않고 떳떳하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사회에서는 모두가 떳떳하게 인정받는다.

이중에서도 가장 정의로운 사회는 "중소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다.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중소기업이 발전할 수 있고
중소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경제위기는 국민 각자가 "자기 몫 챙기기"에 열중해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도 신통치 않았던 데서 비롯됐다고 본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앞으로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해서
권한을 찾겠다고 나서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