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발업체가 남북교류 분위기에 따라 "비로봉" 브랜드 제품을 출시,
관심을 끌고 있다.

성호실업은 오는 9월25일부터 금강산을 방문하는 60~70대의 실향민들을
위해 기존제품보다 가볍고 편안한 금강산 비로봉 브랜드의 등산화를 출시,
9월1일부터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시판가 15만원대인 제품을 원가에 가까운 5만원대로 가격을
대폭 낮췄고 무게도 일반 등산화의 정반 정도에 불과해 노인들이 신고다니기
편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지명을 딴 제품이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로봉은 해발 1638m로 금강산 1만2천봉중 제일 높고 경치 또한 뛰어난데다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는 데 적합할 것같아 이 브랜드를
채택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품은 등산상품 전문매장이나 여행사, 택배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북한 현대드림투어 등과 협의해 여행상품과 연계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권동칠 사장은 "앞으로 남북교류가 본격화되면 북한지명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