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회장은 2일 관훈클럽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마친뒤
참석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금강산관광을 대환영
한다"며 "금강산관광이 성공한뒤 묘향산 구월산 백두산 칠보산 등 다른
지역에 대한 관광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관광요금이 너무 비싸게 책정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가격은 검토중이며 정해진 바 없다.

입산료와 정박료는 합당한 선에서 지불할 것이다"

-금강산 유람선 관광계획은 언제부터 계획했나.

"기본원칙은 89년 맺은 의정서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유람선 관광이 직접
논의되기는 2년전이다.

유람선이라면 호텔 등 별도의 숙박시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그룹 등 과거 금강산개발에 합의한 기업과도 관계를 가질 것인가.

"다른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접촉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마스터플랜만 현대가 작성할 뿐 호텔 건설 등은 전문성과 열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유람선 도입이 어디까지 협의됐나.

두달이 채 안남았는데 승무원 교육과 모집 등 구체적인 시간표가 나와 있나.

"용선 또는 구입할 계획이다.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

상대가 값을 자꾸 올려 받으려 하고 있지만 9월 20일까지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관광 가능한 사람들의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금강산 관광에서 분명히 제한이 있을 것이나 관광지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순수한 관광목적이라면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IMF의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관광이 진흥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을 관광대국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는가.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금강산관광을 대환영한다.

특히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이 성공된 이후 이에 국한하지 않고 묘향산 구월산 백두산
칠보산 등 다른 지역에 대한 관광도 가능해질 것이다.

평양도 대상지에 포함되기를 희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신변안전이다.

"순수관광 목적자만 하선할 수 있다고 북한이 분명히 밝혔다.

또 되돌아갈 때는 따로 돌아갈 수 없고 함께 돌아가게 할 것임을 보장했다.

솔직히 말해 먼저 제의 안했는데 북측에서 계약서에 신변안전을 명시하자고
했다.

앞으로도 계속 논의해 나갈 부분이다"

-고선박해체, 철근공장 등 현대가 추진할 사업의 거점 도시는.

"동쪽은 원산, 서쪽은 물자 및 사람 왕래와 세계 수출에 편리한 지역이
적당할 것이다.

되도록이면 휴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이 공단으로 지정되길 바란다"

-공단개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공단개발 제안은 처음이다.

단지 구상을 전달했다.

어느 기업과 업종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사업들이 남북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대북 사업 추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전력이다.

북한이 발전소 건립을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다.

"전력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발전소를 건설해서 평양에 전력을 공급해줄 것을 북한이 제안했다.

현대의 자본이든 국내외 자본이든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키로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