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탄소반도체 이론을 발표해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던 서울대 임지
순(임지순)교수가 탄소반도체에 관한 특허를 LG반도체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임교수는 1일 LG반도체 청주사업장에서 열린 "나노프로젝트" 연구성과 발표
회에서 탄소반도체 특허를 LG반도체에 무상 양도했다고 2일 밝혔다.

탄소반도체 이론은 탄소로 구성된 분자 물질(나노 튜브)을 이용해 반도체를
만들면 집적도(회로선폭)를 기존 제품보다 1만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내용
이다.

따라서 이 이론은 현재 업계가 개발을 꿈꾸고있는 1테라급 반도체(1기가급보
다 용량이 1천배 큰 반도체)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기술이다.

임 교수는 탄소반도체 이론을 정립하는데 LG반도체의 적극적인 연구비지원
이 큰 힘이 됐다면서 특허를 무상양도한 배경을 설명했다.

임교수는 특허를 상품화하기위해서는 업계에 넘기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앞으로 5년쯤후에는 테라급 반도체가 국내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했다.

지난 80년 미국 버클리대에서 반도체 물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임교
수는 올해초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영국의 네이처에 탄소반도체이론을 발표해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임교수는 지난 69년 당시 대입예비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후 인기학과
를 제쳐두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응시,수석으로 합격해 주목을 끌기도했었다.

LG반도체는 테라급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신소자와 초미세가공기술을 확보하
기위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초미세소자기술연구소를 설립,나노프로젝트를 추진
하고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