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과 물량부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그동안
외면해 왔던 재래시장및 거리패션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IMF이후 협력업체의 부도증가로 상품확보가 어려워진데다 올들어
쉴틈없이 실시한 각종 할인행사로 남아있는 업체들의 재고물량마저 거의
바닥난데 따른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10일부터 16일까지 아동복
매장에서 남대문시장 우수아동복 전문업체 초청 1백만점 대공개 기획행사를
실시키로 했다.

삼성플라자측은 여름정기세일기간중 내놓을 물량이 부족해 이같은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션전문 백화점인 명동의 유투존도 지난달 5일 4층에 "옷과 나(I)"라는
뜻의 거리패션 브랜드인 "오댄아이"매장을 설치했다.

유투존은 3층에도 거리패션 브랜드인 푸두두,현기증,고릴라등을 유치한
패션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는 1일부터 인천점 지하1층 영의류매장에 이화여대앞 패션거리의
인기브랜드인 릴리마린, 하슬라, 오월의 신부, 라파플로등을 입점시켰다.

신세계는 이들 거리패션브랜드들이 매장에서 철수한 일부 유명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미도파백화점도 명동점 신사.숙녀복 매장에 빅벨 빅게이트 킹모드 더스팅
진소비 잭스클럽등 20여개의 남대문시장 브랜드를 불러 들였다.

이들 브랜드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꾸준히 입점했다.

지난 1일 그레이스에서 이름을 바꾼 현대백화점 신촌점도 거리패션브랜드인
TBJ와 옹골진을 지난 4월과 5월 각각 입점시켰다.

그랜드백화점도 지난 5월 아동복 시장브랜드인 두손니트와 파파스메이킹을
매장에서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에대해 업계에서는 재고부족으로 인한 물량난 해소및 재래시장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를 꾀할 수 있는 반면 고급브랜드 위주의 백화점 차별화 전략이
희석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반반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생산조절과 잇딴 세일행사로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며 특히 아동복의 경우 여름세일을 앞두고 백화점마다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