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5월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 무역흑자규모는 사상 처음
으로 2백억달러에 육박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5.6% 줄어든
1백17억3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의 수출감소폭(3%)에 비추어 수출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36.6% 감소한 77억8천7백만달러로 조사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39억1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산업자원부는 "동아시아시장 침체와 일본등 경쟁국 통화가치의 동반하락에
따른 경쟁격화, 금융경색 등이 지속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
했다.

최근의 부진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은 연초의 호조 덕분에 3.6% 증가한
6백75억7천5백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36.1% 감소한 4백75억8천4백만달러
로 나타났다.

무역수지흑자는 1백99억9천1백만달러에 달했다.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무역흑자가 2백억달러에 육박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떨떠름하다.

수출용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 감소율이 각각 33.8%와 37.8%에 달해 향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출상품구성도 문제다.

자동차(-5.8%) 반도체(-1.6%) 등 주력상품의 수출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어 전체 수출이 늘어나는데 한계가 있다.

환율호재도 기대이하다.

원화가치하락 덕분에 수출물량은 늘어나지만 과당경쟁과 바이어들의 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전체 수출액은 늘지 않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자제품 등 주력상품의 수출가격이 20~50%씩 큰 폭으로
떨어져 수출부진의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해외시장여건도 최악이다.

한국수출의 절반을 차지해온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12.5%나 줄었다.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아시아수출의 감소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 이동우 기자 lee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