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아산사회복지재단 심포지엄] '한국의 사회윤리'..기조연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사장 정주영)이 1일 서울 호텔 롯데 크리스탈볼룸
    에서 "한국의 사회윤리-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10회 사회윤리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정 이사장의 인사말과 현승종 건국대이사장의 기존연설에
    이어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과 차인석 서울대교수의 주제발표, 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의 경제위기가 초래된 원인은 경제실정에서도
    찾을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새로운 세계질서에 정부 기업 노동계
    등 우리 경제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데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IMF체제이후 세계 상황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한국사회의 윤리기반을 심층적으로 분석, 다가오는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연설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정리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현승종 < 건국대 이사장 >

    우리나라는 지난 1세기동안 이례적인 경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서구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원리는
    수용했으면서도 그 이면에 내재하는 정신적 덕목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국가내지 사회가 윤리적으로 위기상황에 빠진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언론매체의 올바른 자세와 사회지도층의 각성,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있다.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에 입각한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시장경제에서 시장은 인간의 사회관계를 상품화시키는 특질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자유경쟁의 논리가 무자비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불공정과 소외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같은 시장경제의 부정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 반인륜적 불법적
    행위가 늘어나 사회윤리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는 나름대로의 윤리가 존재한다.

    막스 베버가 지적한 것처럼 박애 금욕 절제라는 기독교윤리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것은 유교윤리와도 궤를 같이한다.

    우리는 이 윤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시장경제의 논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상의 경제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만으로는 사회가 붕괴될수 있다.

    이에 제동을 걸수 있는 것이 시민사회의 역할이다.

    시민사회란 인간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라는 목적가치를 서로 인정하는
    사회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의해 이뤄진다.

    민주주의에 입각한 시민사회는 자본주의에 의한 시장경제와 더불어
    자유진영의 체제우위를 지켜 결국 냉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시민사회는 시장경제에 의해 야기되는 사회윤리의 위기를 극복하는
    기능을 해 두 수레바퀴의 균형을 유지시켜 왔다.

    이점에서 시민사회와 자본주의는 긴장과 모순관계에 놓여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인간을 수단으로 여기지만 시민사회는 인간을 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IMF이후의 삶의 방식, 바꾸어 말하면 21세기의 사회윤리는 이같은 시민
    사회의 윤리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되어가고 국제적 자본이
    국가의 울타리를 넘는 상황에서는 민족사회나 국민국가를 뛰어넘은
    시민사회의 윤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공정 복지 인권이라는 공공의 논리를 정책에 반영
    하도록 힘써야야 한다.

    아울러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여 경쟁하면서도 협동함으로써 공생을 추구하는
    협력과 연대의 시민윤리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권위주의가 아니고 인격과 실력으로 시민사회에 봉사하는 국가 지도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

    ADVERTISEMENT

    1. 1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이란 접근

      전쟁에 나서는 것은 한 국가가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결정이다. 전쟁은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것이 어렵다. 빠르게 끝나는 전쟁은 거의 없다. 적의 예상치 못한 능력과 회복력에 맞춰 전쟁을 시작한 쪽은 전략과 목표를 끊임없이 바꿔야 한다. 많은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전쟁은 항상 국가를 시험대에 올리고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대중의 동의에 기반한 공화국 정부는 참전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야만 한다. 전쟁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성공한 모든 미국 대통령은 그렇게 했다. 그렇지 못했던 린든 존슨, 조지 부시 등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퇴임했다. 반면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미국 국민이 자신과 함께할 준비가 될 때까지 2차 세계대전 참전을 미뤘다. 전쟁을 위한 절차미국 헌법은 전쟁을 선포할 권한을 의회에 위임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력을 사용하는 모든 경우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은 군사 문제와 관련해 행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한 분쟁에 미국 군사력 상당 부분을 투입해야 할 때 대통령은 의회와 국민 동의를 받아야 한다.특정 위협에 대응해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을 사용할 때 의회 승인을 종종 요청받았다.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 의회는 일본과의 전쟁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의회가 압도적으로 지지한 ‘통킹만 결의안’을 이용해 베트남전쟁을 확대했다.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침략자를 몰아내기 위한 군사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 결의안과 의회 승인을 모두 얻어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 조지

    2. 2

      [토요칼럼] 선순환하는 '선한 영향력'

      지난해 12월 연세대 대강당에선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탓에 웃음과 울음마저 잃고 살던 아이들이 원하는 악기를 찾아 수개월간 연습한 뒤 합주를 선보였다. 1600석 규모 강당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기타, 색소폰, 클라리넷 등을 손에 들고 여름 내내 흘린 구슬땀의 결실을 보여줬다.아빠 엄마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던 아이들은 장애의 틀을 깨고 나와 처음으로 ‘자기만의 소리’를 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자전거 탄 풍경) ‘버터플라이’(러브홀릭) 등의 연주가 강당에 울려 퍼지자 객석을 메운 부모와 청중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이날 공연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기부로 시작됐다. 슈가는 지난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아이들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전달했다. 그의 본명을 딴 ‘민윤기 치료센터’가 문을 열었고 아이들을 위한 합주 치료 프로그램도 마련됐다.세 살이 되기 전 증상이 시작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신경 발달이 늦어져 사회성과 언어능력 등을 잃는 질환이다. 이 병을 앓는 아이들은 성장기 자연스레 익히는 표정, 몸짓 같은 사람 간 신호를 이해하지 못해 또래와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증상이 폭넓고 다양해 ‘스펙트럼’이란 수식어가 붙었다.병을 단번에 고쳐주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차곡차곡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치료가 필요한데 그동안 이를 위한 장소도, 프로그램도 마땅치 않았다. 센터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속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슈가의 첫 기부는 새 생명을 얻어 계속 자라나고 있다. 센터가 문을 열자 이곳을 향한

    3. 3

      [취재수첩] 법 왜곡죄 시대 난맥상 예고한 '빈손 특검'

      “결국 검찰에 판단을 떠넘긴 것 아닌가요.”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을 검찰에 이첩하겠다고 밝히자 한 부장검사가 내뱉은 말이다. 의혹이 없다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 그만인데, 특검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수사를 마쳤다. 특검팀 스스로 “당사자들의 업무상 과오일 뿐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고 판단해 놓고도 검찰에 공을 넘겼다.지난 5일 열린 수사 종료 브리핑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은 한 방향을 향했다. 대검찰청 감찰과 결과가 다르지 않다면 무혐의 처분을 내렸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특검은 기소 판단이 어렵다거나, 불기소 결정 시 불복 절차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거나, 특검법에 불기소 규정이 없다는 말로 대답을 갈음했다. 90일간 독립적 수사권을 부여받은 기관의 결론치고는 초라했다.이번 상설특검은 검찰을 겨냥한 정치권 압박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2024년 12월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서 압수한 관봉권 띠지가 보관 중 사라지면서 시작됐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여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전씨의 연관성을 지우려는 고의 폐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대검은 작년 10월 감찰 끝에 실무상 과실이 있지만 지휘부의 고의 증거 인멸은 없다고 결론 내렸고, 상설특검 결론도 대검 감찰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수사 대상이던 검찰이 추가 수사와 기소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이 됐다.특검팀의 또 다른 수사 대상이던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엄희준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이 쿠팡 불기소를 압박했다는 의혹에서 출발한 이 사건에서 특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