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오는 6일 개항하는 첵랍콕 신공항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의 디딤돌로 여기고 있다.

관광은 홍콩의 중요 국가 산업이다.

홍콩 관광산업은 섬유산업에 이어 국내 총생산의 약 6%를 차지하는 제2의
외화수입원.

지난 97년에는 태국을 제치고 아시아 1위의 관광대국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힘입어 홍콩정부는 오는 2000년까지 관광산업을 제1의 외화수입원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때 신공항 개항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7월5일 오후 11시30분을 기해 폐쇄될 카이탁공항은 포화상태에 달해
환승하는데 불편하고 여객기 수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 신공항은 24시간 운영되고 부지규모는 카이탁공항의 9배에 달해
여객유치에 여유가 생겼다.

신공항 개항으로 더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홍콩관광협회 더글러스 고티어 부회장은 "신공항 개항에 따라 항공편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관광객수가 1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첵랍콕 신공항이 홈그라운드격인 캐세이 퍼시픽항공은 신공항과 바로 맞닿은
곳에 본사및 기내식공장을 갖춘 "캐세이 시티"를 준공하고 제2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캐세이는 "슈퍼 허브(중심)공항"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면서 신공항이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호언장담하고 있다.

캐세이는 "신공항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며 기대에 차있다.

첵랍콕 신공항은 단순히 관광객 유치의 관문역할에만 그치는게 아니다.

여객터미널에는 세계 유명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할 1백16개 상점이 들어선다.

여객터미널은 쇼핑천국인 홍콩도심의 축소판이자 달러박스로 기대되고 있다.

홍콩당국은 상점임대료로 공항운영 수익의 63%를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여객터미널 상점은 시장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정부의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공항개항 시기가 썩 좋지않다는 분석도
있다.

홍콩을 찾는 관광객의 75%가 동남아시아인들인데 경제위기로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관광객수가 1.4분기에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4%나 줄었다.

홍콩관광협회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 1천20만명은 어림도
없을 뿐만 아니라 1천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콩당국은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며 낙관하고 있다.

< 홍콩=김호영 기자 hy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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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이용 이모저모 ]]

"공항이라기보다 호텔"이라는게 첵랍콕공항 운영주체인 홍콩기장관리국
(향항기장관리국)이 내세우는 모토다.

<> 특징 =홍콩신공항은 카이탁공항과는 달리 24시간 운영된다.

신공항에는 2백88개 탑승수속대가 마련됐다.

쿼룬역과 홍콩섬에 있는 센트럴(중환)역에서도 탑승수속을 할 수 있다.

2개역에 모두 61개의 탑승수속 카운터가 설치됐다.

신공항에는 시간당 각각 2만개의 트렁크를 처리할 수 있는 컨베이어 o
시스템이 12개 설치됐다.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 짐찾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이내.

<> 공항연결 교통편 =이미 전철이 개통돼 운행되고 있다.

4~8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홍콩섬 도심인 센트럴에서 공항까지 23분이
걸린다.

버스편은 쿼룬반도 도심인 침사추이, 홍콩섬의 센트럴 파곡 등 5개지역에서
평균 20분간격으로 공항으로 떠난다.

요금은 구간에 따라 17~45홍콩달러다.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3백홍콩달러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 이용료 =신공항 공항세는 카이탁공항의 절반인 50홍콩달러다.

그러나 홍콩시내에서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교통편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결코 싼편은 아니다.

특히 신공항 착륙요금은 카이탁공항보다 20~40%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B747-200기종 기준 김포공항 착륙료는 1백94만4천원이며 카이탁공항은
3백51만2천원이다.

< 홍콩신공항 개요 >

<>위치 :홍콩섬 서쪽 34km 지역
<>면적 :1천2백48ha(3백77만5천평, 여의도 면적의 4.2배 크기)
<>활주로 :1개(올해말까지 1개 추가건설)
<>이용객 :개항초기 연간 3천5백만명(확장공사후 연간 8천7백만명)
<>화물 :개항초기 연간 3백만t(확장공사후 연간 9백만t)
<>주차장 :개항초기 3천1백대 수용
<>호텔 :여객터미널 옆에 1천2백개 객실규모
<>운영시간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