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인사동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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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화의 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부터다.
당시 초대 문화부장관 이어령씨가 문화환경개선을 위한 정책의 하나로 각
시.도에 "문화의 거리"조성을 권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91년부터는 상징조형물제작비 지원도 했다.
93년에는 정식으로 "문화의 거리"행사와 거리조성사업을 위한 예산이
책정됐으나 95년 예산이 끊겼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의 거리"조성사업은 추진하고
있는 곳이 31개소,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는 곳이 8개소에 이르고 있다.
서울이 9개소로 가장 많고 기타 시.도는 도시별로 1개소정도다.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는 전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명소다.
이곳에는 골동품상 화랑 표구및 화방, 한지필방, 전통찻집, 고미술연구원
등이 밀집해 있다.
집터 관가터 등 문화유적지 10여곳이 흩어져 있는 전통문화의 거리이기도
하다.
인사동에서는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인사동 상인들이 전통문화보존회를
조직해 매년 가을 문화축제를 열어왔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매주 일요일 차량통행을 막고 문화행사를 벌여 이곳을
"전통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지난주말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가 문화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서울 종로구청은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으로 만든뒤
9월에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어제부터 문화장터 공연 등 모든 거리행사가 중단됐다.
매주 일요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대형전자오락실이 들어서는가 하면
노점 잡상인들이 난장을 벌여 문화행사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버렸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이야기다.
"문화의 거리"에서는 그 거리가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나 성격, 즉 문화적
정체성이 드러나야 한다.
"전통문화의 거리"가 먹거리만 판을 치는 저잣거리가 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본래 "문화의 거리"란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변형되어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번 일은 계획적인 거리조성이 불가피한 우리의 처지가 빚어낸 또 하나의
해프닝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
당시 초대 문화부장관 이어령씨가 문화환경개선을 위한 정책의 하나로 각
시.도에 "문화의 거리"조성을 권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91년부터는 상징조형물제작비 지원도 했다.
93년에는 정식으로 "문화의 거리"행사와 거리조성사업을 위한 예산이
책정됐으나 95년 예산이 끊겼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의 거리"조성사업은 추진하고
있는 곳이 31개소,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는 곳이 8개소에 이르고 있다.
서울이 9개소로 가장 많고 기타 시.도는 도시별로 1개소정도다.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는 전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명소다.
이곳에는 골동품상 화랑 표구및 화방, 한지필방, 전통찻집, 고미술연구원
등이 밀집해 있다.
집터 관가터 등 문화유적지 10여곳이 흩어져 있는 전통문화의 거리이기도
하다.
인사동에서는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인사동 상인들이 전통문화보존회를
조직해 매년 가을 문화축제를 열어왔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매주 일요일 차량통행을 막고 문화행사를 벌여 이곳을
"전통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지난주말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가 문화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서울 종로구청은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으로 만든뒤
9월에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어제부터 문화장터 공연 등 모든 거리행사가 중단됐다.
매주 일요일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대형전자오락실이 들어서는가 하면
노점 잡상인들이 난장을 벌여 문화행사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버렸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이야기다.
"문화의 거리"에서는 그 거리가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이나 성격, 즉 문화적
정체성이 드러나야 한다.
"전통문화의 거리"가 먹거리만 판을 치는 저잣거리가 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본래 "문화의 거리"란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고 변형되어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번 일은 계획적인 거리조성이 불가피한 우리의 처지가 빚어낸 또 하나의
해프닝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