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가스공사간 액화천연가스(LNG)구매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분쟁이
양측의 타협으로 해결됐다.

21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가스공사로부터
4백14만t의 LNG를 공급받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가스공사가 당초 요구한 LNG 구매물량 5백55만t에 비해서 1백41만t 적지만
한전이 제시한 3백50만t보다는 크게 늘어난 규모다.

한전은 또 가스공사와의 협상을 통해 정상가격보다 싼 값에 26만t을 추가
구입키로 했다.

양사의 이번 합의로 수천억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최근 누적
적자로 고심하던 가스공사의 자금사정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전은 경기 침체 등으로 전력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10%대의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LNG발전소의 가동을 점차 확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전은 작년 한해 가스공사로 부터 5백38만t의 LNG 물량을 공급받았으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전체 전력수요가 2% 떨어진데다 LNG의 평균
발전 단가도 비싸 구매축소를 추진해 왔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