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것이 없이 내달리던 주가가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이틀간 45포인트나 급등해 차익매물이 쏟아진데다 퇴출기업 발표 이후 자금
경색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게다가 외국인이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실망, 순매도(1백17억원)규모를
늘렸다.

블루칩과 은행주가 큰 폭으로 내린 반면 퇴출대상 기업으로 꼽혔다가 되살
아난 일부기업은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23포인트 내린 3백13.26에 마감됐다.

하한가 44개를 포함, 5백8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줄었으나 7천9백30만주로 활발한 편이었다.

<>장중동향 =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 매물로 개장과 함께 내림세로 출발했다

퇴출대상기업 명단 발표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추가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오후장들어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에 1백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돌았다.

<>특징주 = 퇴출대상으로 거론돼 낙폭이 컸던 삼성항공 LG금속 엔케이텔레콤
대한알미늄 한주통산 등이 대거 상한가로 치솟았다.

엔화 강세에 따른수출 수혜주로 꼽히는 대우중공업 삼성전기 삼성전관 등도
올랐다.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를 수주한 동아건설도 모처럼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개별 재료종목인 중앙제지 법양건영 미래와사람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가 동반하락,
지수하락폭을 늘렸다.

LG그룹내에서 사업부 축소등 자체 구조조정설이 나돈 LG정보통신은 가격제
한폭까지 떨어졌다.

은행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다.

5대그룹 상장사중 유일하게 퇴출기업에 낀 현대리바트는 오히려 상한가로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진단 =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고 엔화 움직임도 불안정해 당분간
300~330선의 박스권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박인수 신영증권투자분석팀장은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매도우위 자세가
변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선 동양증권투자전략팀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도
의문스러운 상황이어서 낙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