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대 그룹이 중복투자사업을 맞바꾸는 빅딜을 하지 않을 경우 여신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5대 그룹 20개 계열사를 포함한 55개 부실기업을 퇴출대상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8일 기업부실판정결과를 발표하면서 "국가차원
에서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기업이 빅딜을 포함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이 더 이상 여신을 제공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빚고있는 대표적 업종으로 자동차산업을 지목
했다.

이는 쟁점이 되고 있는 삼성자동차 현대석유화학 LG반도체간 3각 빅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삼성자동차를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또 5대 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부당내부거래에 의한
계열사간 상호자금지원 가능성을 차단하고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이들에 대한 시중자금의 편중현상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5대 그룹 계열사 부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하면 은행들이
부실기업으로 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대 계열에 대해 이미 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7월말까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내용으로 보완토록 했다.

이와함께 64대 계열기업에 대해 조흥 상업은행 등 8개 대형은행에서 오는
7월 15일까지 구조조정대상 계열기업군을 각각 2개계열씩, 그밖의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각각 10개씩을 골라내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토록 했다.

이날 배찬병 상업은행장은 삼성 현대 LG그룹 계열사가 각각 4개, 대우
계열사 5개, SK 계열사 3개가 포함된 55개 퇴출기업명단을 확정, 이들을
정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리대상에는 11개 협조융자그룹중 한화 동아건설 고합 해태 신호 뉴코아
한일 우방 등 8개 그룹 계열사 21개가 포함됐다.

64대그룹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기업으로는 대한모방 양영제지 우정병원 등
3개사도 퇴출대상으로 판정됐다.

정리대상 55개 기업은 64대 계열과 협조융자기업 계열사로 부실여부를
판정받은 3백13개중 17.6%에 달한다.

이들이 안고 있는 여신은 5조3백39억원이다.

[ 퇴출대상 55개기업 ]

<>.5대계열(20개 기업)

<> 현대 : 현대리바트 현대중기산업 선일상선 현대알루미늄
<> 삼성 : 삼성시계 이천전기 대도제약 한일전선
<> 대우 : 한국산업전자 동우공영 대창기업 한국자동차연료 오리온전기부품
<> LG : LG전자부품 원전에너지 LG오웬스코닝 LG ENC
<> SK : 마이TV SK창고 경진해운

<>.6대~64대계열(32개 기업)

<> 쌍용 : 범아석유
<> 한화 * : 오트론 한화관광
<> 동아건설 * : 동아엔지니어링
<> 효성 : 동광화성 효성미디어 효성원넘버
<> 고합 * : 고합아이티 고합정밀화학 고합텍스타일 FCN
<> 해태 * : 해태유통 해태전자 해태제과
<> 신호 * : 신호상사 신호전자통신 영진테크
<> 뉴코아 * : 뉴타운기획 시대축산 시대유통
<> 거평 : 대한중석 거평산업개발 거평종합건설
<> 한일 * : 한일합섬 진해화학 남주개발 신남개발
<> 갑을 : 신한견직
<> 동국무역 : 동국전자
<> 통일 : 일화
<> 우방 * : 태성주택
<> 한국합섬 : 이화상사

<>.비계열(3개 업체)

<> 대한모방 양영제지 우정병원

*표는 협조융자 대상계열.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