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정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 교수 >

고지방식과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협심증및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돌연사가 증가하고 있다.

심장병은 혈관이 동맥경화로 완전히 좁아져 발병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20세초반부터 모든 혈관에 걸쳐 동맥경화가 시작되며 불가피한 노화현상의
하나여서 완전한 예방과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흡연 비만 과음 운동부족 스트레스에 따라 같은 연령이라도
사람마다 현저하게 다른 동맥경화진행양상을 보인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도 동맥경화진행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심장병예방을 위해 우선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2백20mg/dl이하로 낮춰야
한다.

콜레스테롤의 정상치는 1백50~2백20인데 가장 이상적인 수치는 2백이하다.

콜레스테롤이 과다하면 동맥경화증이 유발되지만 1백50이하로 너무
떨어져도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으면 혈관벽이 너무 약해져서 뇌출혈의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이나 암 발병률도 높아진다는 보고도 나와있다.

한편 콜레스테롤에도 옥석이 있는데 저밀도지단백(LDL)-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반면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을
억제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식사요법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줄여
먹는 것이다.

달걀 노른자, 생선껍질, 동물의 간, 오징어, 새우, 굴 등을 삼가며
콜레스테롤 섭취를 하루 3백mg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한편 최근의 연구결과는 혈중에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동맥경화가 생긴다는 학설이 신뢰를 얻고 있다.

평상시의 비타민B군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수 있다.

술도 줄여야 한다.

소주 맥주 위스키 포도주 청주 등의 술은 종류에 상관없이 소량이라면
심장건강에 이롭다.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 진행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물론 음주량은 하루에 30g이하여야 한다.

위스키 2잔, 소주 3잔, 맥주 작은 것 1병 정도에 해당한다.

과량의 술은 심장근육에 직접 작용해 심근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을
유발해 심근경색을 촉진한다.

식사요법을 해도 효과가 없으면 약물요법에 들어가야 한다.

요즘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우수한 약물이 많이 개발돼있다.

40대 돌연사가 많은 이유는 흡연인구가 70%에 달하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흡연은 심장의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흡연이 동맥경화의 원흉인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현저히 증가시키고
반대로 이로운 H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고혈압환자는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이상 높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강력한 혈관수축물질을 분비시켜 혈관경련을
초래한다.

이는 협심증이 있는 환자에게 심근경색 협심흉통을 유발할수 있는
도화선이 될수 있는 것이다.

금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밖에도 심장병예방을 위해서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지병을 적절히
치료해둬야 하며 능동적인 삶의 태도로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