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IMF체제 국가경제위기로 인해 우울증과 사회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경제위기는 대량실업, 금융기관및 기업의 구조조정, 경제성장둔화,
시장왜곡 등에 비중이 쏠려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불행 질병 정신장애 자살 사망 수명
단축 등 건강상의 손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위기를 겪었던 영국 이탈리아 핀란드 등이
장기적인 경제재난으로 사망률 자살률 각종 질환발생률이 현저히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사회보장이 잘 돼있어 타격은 우리나라보다는
적었으리라 짐작된다.

IMF가 주는 사회병리현상은 우선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다.

근로자들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부 대기업 정치권 등 기득권층이 근로자
에게만 고통분담을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해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고 있다.

둘째는 경제적 안정이 파괴됨으로써 나타나는 "무규범현상".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일관성있게 유지하지 못하고 충동범죄 자살 반인륜
사건 이혼급증 가족해체 등이 저질러지게 된다.

셋째는 개인의 "코쿠닝(Cocooning)현상".

누에가 집을 짓듯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사는 것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자신감을 상실한 개인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며
사회적 접촉을 기피하게 된다.

이런 칩거는 "나홀로족"을 양산하게 된다.

또 이런 가정의 자녀들은 회복하기 어렵고 감당하기 벅찬 강한 스트레스를
안고 살게 된다.

이렇듯 사회병리현상은 사회적으로 분노 원망 의기소침 의욕상실 좌절
자포자기 우울 근심 걱정 불안 초조와 같은 병적심리상태를 만연케 한다.

스트레스가 오면 인체는 "싸울 것인가 아니면 달아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싸우기 위해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 피하기 위해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적절히 나와야할 이들 호르몬이 사회우울증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분비되면
혈압과 혈당은 쓸데없이 올라가고 맥박은 뛰며 면역세포활동은 억제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체는 감염병 성인병 암 등에 대한 저항력을 잃게 된다.

목마름 가슴답답함 불면 정신집중장애 정신공황 우울증 소화불량 변비
설사 위궤양 심근경색 고혈압 근육통 요통 탈모 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아울러 스트레스는 유해산소 생성을 증가시켜 노화와 성인병발생을 촉진
하게 된다.

이런 IMF건강위험인자들에 대한 대책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게 첫손으로
꼽힌다.

친척 친구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유대도 필요하다.

금연 금주하고 대신에 명상 기공 요가 단전호흡을 실천하는게 좋다.

다음으로는 항산화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일이다.

그리고 정부 지역사회단체 종교단체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사회복지프로그램
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IMF를 극복하는 생활자세다.

<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