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부동산값이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는 3년전 가격으로 내려앉았고 수도권지역 준농림지값은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감정평가액보다 높게 낙찰되는 등 과열양상을 보였던 경매
법정은 썰렁하기만 하다.

서울외곽지역에선 빌딩임대료를 평당 1백만원대로 내려도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선 빈 점포가 넘쳐 관리비만 내고 들어오라 해도
선뜻 나서는 임차인이 없다.

IMF로 가격조정기를 맞고 있는 부동산시장을 점검해 봤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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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이 폭락을 거듭, 3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바닥세"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소진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낙폭이 줄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가 약간 상승했다.

수요가 드물었던 전세시장에서도 중소형 급전세가 달리고 있다.

이같은 중소형의 선전에도 불구,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거품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는 분석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 53평형은 지난해말만 해도 5억6천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4억원에도 수요자가 없다.

서울 양천구 목동단지도 마찬가지다.

한때 3억원을 호가하던 목동1단지 35평형은 1억8천만원이면 당장 살 수
있다.

4단지 45평형도 4억7천만원에서 3억5천만원으로 내렸다.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하던 서울지역 일급주거지역 대형평형의 매매가가 평당
6백만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가격폭락도 문제지만 수요가 없어 시세보다 아주 싸게 나온 급매물이외에는
거래가 안된다는게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가 집중됐던 용인 김포 수원 지역에서도 대형평형의
프리미엄도 계속 빠지고 있다.

분양받자마자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으나 일부지역에선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올 12월 입주하는 김포사우지구에선 분양가이하로 매물이 나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