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업계 인맥의 큰 줄기인 성균관대 무역대학원.

지난 71년 국내 최초의 무역대학원으로 설립돼 27년의 전통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졸업생도 3천여명에 이른다.

70년대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수출일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계기로 생겨났다.

초창기 입학생의 반 이상이 서울대출신일 만큼 인재양성소로 명성이 높았다.

전국 대학의 무역학과 교수 가운데 이 대학원을 거쳐 나간 사람만 70명이
넘는다.

국가간에 이뤄지는 공적(public)거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부분의
무역 관련 대학원과는 좀 다르다.

기업의 해외영업 등 사적(private)거래에도 비중을 두면서 균형적인 안목을
갖춘 전문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무역환경변화에 맞춰 민간기업의 국제 상거래 부문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석사학위 과정만 운영하고 있다.

실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인 만큼 단기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무역상무 국제경영 국제통상 국제금융 등 4개 학과가 설치돼 있다.

특히 지난해 무역연구소안에 특별 프로그램인 "성균 세계보험과정"을 개설,
보험경영자와 관리자를 양성하고 있다.

보험업체에 퍼져있는 성대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외래 초빙강사가 90%.

정원은 연간 1백명.

초기에는 영어와 논문시험으로 전형을 했는데 현재는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무역 관련기관이나 무역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에게는 전형시 가산점을
준다.

논문시험은 옵션제.

논문작성에 부담이 있는 수강생은 6학점을 추가로 이수하면 학위를 받을수
있다.

수강생은 무역업계 종사자가 5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세청 등에 근무하는
수강생이 많다.

상경계열이 아닌 어문계열 전공자도 꽤 있다.

무역업체에 취직했는데 관련업무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직장인들이
이런 케이스.

박래경 한국사료협회부장, 주수도 한국무역협회부장, 이성일 관세청
화물과장, 정효섭 수출보험공사 감사실장, 이창렬 산업디자인진흥원 본부장
등이 재학중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졸업생도 각계각층에 퍼져 있다.

정덕 삼애실업대표, 김윤식 산동무역대표, 이영수 제이손대표, 홍택기
환경개발연구원장, 박창만 한국개발리스부사장, 박경열 양천구세무서장,
김수룡 변호사, 이강빈 상지대학장, 유광섭 대유공업전문대학장, 김영철
신흥전문대학교수, 이섭 주택은행 지점장, 양병롱 신한은행지점장 등이 이
대학원이 배출한 동문들.

6기 졸업생으로 총동문회장인 김국길 KK컨설팅사장은 "IMF 위기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려 외화를 많이 벌어와야 한다"면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성대 무역대학원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70년대의
무역일꾼들을 다시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시간은 화.목요일 오후 6시30분~10시20분.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